KBS 예능국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KBS와 강호동씨를 비롯한 멤버들이 앞으로 6개월간 '1박2일' 촬영에 최선을 다하며 이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강호동이 '1박2일'에 하차 의사를 전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예능가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강호동 하차 후 '1박2일'의 운명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가운데, 프로그램 존폐를 두고 장고에 빠졌던 예능국이 결국 종영으로 결단을 내린 것.
예능국은 "KBS와 강호동씨를 포함한 '1박2일' 멤버들은 이제껏 함께 해온 모두가 함께하지 않는 '1박2일'은 상상할 수 없으며, 출연진과 제작진이 '1박2일'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1박2일'이 일요 예능 1위를 주도하는 현 체제에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지만 6개월 후 종영이라는 조건이 걸린 만큼 향후 일요 예능 판도에 어떤 영향이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나가수)의 경우, 강호동 하차설 당시에도 "다른 프로그램과 상과 없이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는 입장이지만 흔들리는 '1박2일'의 상황은 결코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변수였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까지 보도에선 강호동이 한 달 가량 더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 만큼 원년 멤버가 전원 퇴장하고 새 가수와 새 MC로 재편되는 '나가수'로서는 내심 승부수를 띄워볼 수도 있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1박2일'이 현 체제대로 6개월간 더 방송한다는 입장을 밝혀 내심 당황하는 분위기다.
현재 '나가수'는 10% 전후의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새 출연진으로 활력을 찾는다는 계획이지만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지 않는 이상 이 상태로 6개월을 더 버틸 수 있을지도 의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KBS 예능국은 "지난 4년 동안 모두가 힘을 합쳐 열심히 일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의 6개월도 매회가 마지막 회라는 각오로 국민들에게 변함없는 웃음과 감동을 전해 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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