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 자신만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사람. 매번 업그레이드 된 세련됨을 보이면서도 내면의 진정성은 변하지 않는 사람. 뮤지컬로 치면 ‘아가씨와 건달들’ 이 그 전형적인 예다.
뉴욕의 밤거리, 현란한 술집 간판과 시끄럽게 울려 퍼지는 클럽 음악. 보기만 해도 왠지 어깨가 들썩여지고 ‘오늘은 왠지 망가져!’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풍경이다. 하지만 이 속엔 독특하면서도 굉장히 공감가는 두 연인이 등장한다.
무려 14년 동안이나 약혼만 한 채 결혼을 미뤄온 네이슨(진구, 이율)과 아들레이드(옥주현, 김영주), 도박판의 신 스카이(김무열, 이용우)와 브로드웨이 밤거리의 퇴폐함을 뿌리 뽑겠다는 당찬 선교사 사라(정선아) 커플이 그 주인공들이다.
머리로는 이미 아닌 걸 알지만 가슴속 외침을 외면할 수 없는 젊은 남녀의 사랑과 갈등은 ‘결혼’ 과 ‘연애’ 사이에서 갈등하는 현대인들의 속마음을 현실적으로 담았다.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 말고도 도박사들의 끈끈한 우정 역시 극의 재미를 극대화시킨다. 광란의 브로드웨이의 밤거리를 화려한 춤과 노래로 묘사하고 다양한 캐릭터의 출연도 볼거리를 증대시킨다.
“사랑할 땐 콩깍지가 씌어 뭐든 할 수 있다”는 것과 “그래도 사람은 안 변한다”는 불면의 진리를 익살스럽게 표현했다. "약혼한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멍청이보다 더한 마누라랑 사랑에 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