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K'은 서정적인 도입부 이후 날카롭고 폭발적인 후렴구가 인상적인 곡으로 특히 피아 특유의 짜임새 있고 다이내믹한 곡 구성력과 미니앨범 ‘어번 익스플로러(Urban Explorer)’ 이후 3년간 공백 기간 동안 밴드의 음악적 변화, 보다 선명해진 피아만의 개성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곡이다.
‘B.E.C.K’은 나이를 먹어가며 세상의 이치를 조금씩 깨달아 가지만 상대적으로 노쇠해 가는 육신의 쓸쓸함을 표현한 곡으로 역설적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목적과 방향도 모른 채 맹목적으로 내달리는 청춘의 공허함을 노래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이 노래는 소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모티브로 했다. 퓰리처상 수상자 코맥 매카시(Cormac McCarthy)의 소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세계적인 거장 코엔 형제에 의해 영화로도 만들어져 전 세계적으로 큰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문학작품이 영화화 되는 경우는 많지만 하나의 노래로 새롭게 재해석 되는 경우는 드문 일로 피아는 ‘B.E.C.K’을 통해 원작이 담고 있는 심오하고 철학적인 주제를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표현했다.
5집 새 앨범 ‘펜타그램’의 전체적인 주제 면에서 최근 선 공개된 ‘소년’과 이후 공개될 ‘예스 유 아’(YES YOU ARE)의 연장선에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곡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펜타그램’은 ‘청춘’이라는 전체적인 테마 안에서 젊은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열정과 에너지, 공허함과 불안 등 다양한 감정적 국면들을 개개의 트랙 속에 녹여낸 작품이다.
한편 피아의 정규 5집 앨범 ‘펜타그램’은 요한, 기범, 헐랭, 심지, 혜승 다섯 명의 멤버가 2001년 정규 1집 발매 후 10년간의 활동을 되짚어보는 앨범으로 8월 말 정식 발매될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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