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15일 방송예정이던, KBS 2TV 월화 드라마 '스파이명월' 11회는 '스파이명월 스페셜'로 대체 방영되었습니다. 이 같은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은 동 드라마의 주연배우 한예슬이 촬영을 거부, 제작 일정에 차질을 빚게 한데서 모두 비롯되었습니다.
본 드라마가 제작되는 동안 제작사는 촬영현장에서 주연배우 한예슬이 본인위주로 대본 수정을 요청하고 스케줄 변경을 요구하거나 촬영장에 지각하는 경우에도 최대한 한예슬의 입장을 배려해 다독이며 인내심을 가지고 대화를 통해 현장 촬영이 원만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연배우 한예슬은 드라마가 방영되는 중임에도 촬영을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잠적함으로써 정상적인 드라마 촬영이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수 많은 연기자와 스탭들은 촬영 준비를 마치고 폭염 속에서 장시간 대기하며 한예슬씨가 현장에 복귀해 촬영을 잘 마칠 수 있길 기대했으나, 한예슬씨가 해외로 출국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모두들 허탈해 하고 있습니다. 결국 주연배우 한 사람의 경솔한 판단으로 무단 현장이탈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하며 예정된 일정에 드라마가 방송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출연 분량이 절대적인 주연배우가 촬영에 응하지 않을 경우 드라마가 결방되고, 이 경우 어떠한 결과가 초래될 지 데뷔 10년 이상 된 배우라면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아무런 대책 없이 현장을 떠나버린 한예슬씨의 선택이 매우 잘못된 것이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예슬씨가 떠난 그 시간에도 드라마 '스파이 명월'에 출연 중이던 수 많은 선, 후배 배우와 스텝들은 현장을 지키며 한예슬씨가 복귀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작사는 한예슬의 촬영거부를 정당화할 만한 어떠한 이유도 제작현장에 없었음을 명백히 밝힙니 다. 촬영거부는 드라마의 주연배우로서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무책임한 행동이고,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촬영을 이어온 전체 연기자와 스탭들을 무시한 처사로 어떠한 경우에도 이해될 수 없는 행위입니다.
군제대 후 복귀작으로 많은 기대를 갖고 '스파이 명월'에 참여한 주연배우 에릭의 경우 한예슬과 마찬가지로 빡빡한 촬영 스케줄을 소화했습니다. 특히 5부 이후 여러 가지 이유로 비중을 줄여달라는 한예슬 요구 때문에 한예슬보다 많은 신을 소화해야 했지만 이를 참고 견디며 작품에 임하는 것도 출연자의 몫이라는 생각으로 묵묵히 스케줄을 소화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예슬이 촬영거부에 준하는 행동을 할 때에도 매번 한예슬을 다독이며 제작진과 한예슬 사이 중재 역할을 하는 등 현장 분위기를 원만히 끌어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한예슬의 무단 잠적으로 인해 원만한 촬영을 위해 배려하고 노력했던 동료 배우들 및 스텝들의 노력은 모두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또한 주연배우 한예슬씨의 촬영 거부와 무단 현장 이탈 때문에 제작사는 유, 무형적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제작사 등이 입게 된 손해는 모두 한예슬씨가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한예슬씨에 의해 초래된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이에 제작사는 공인답지 못한 선택을 한 한예슬씨에게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법률고문인 법률 사무소 동녘을 통해 제작사가 입게 된 일체의 손해 회복을 위한 민, 형사상 필요한 일체의 조치를 위임한 상태입니다.
다시 한 번 '스파이명월' 불방에 따른 '스페셜' 대체 방영에 대해 사과 드립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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