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올해로 만 4년째를 맞은 '1박2일'은 자타공인 ‘국민예능’으로써 7명의 멤버들은 물론 매회 방송 시청이 일종의 ‘습관’ 이 돼버린 프로그램이다. 매번 유재석과 비교되며 ‘강인한 리더십’의 표본이었던 강호동은 이 중에서도 기둥과도 같은 존재였다. 특히 불과 7개월 전 KBS는 물론 전국민을 떠들썩하게 한 이승기의 하차설까지 경험한 바 있어 이번 강호동의 선언은 더 충격적이다.
초반 ‘무한도전의 아류가 아니냐’는 질타와 함께 줄곧 ‘신선함의 부재’ 등 문제들을 지적당하면서도 굳건히 예능킹 자리를 지켜온 ‘1박2일’ 이다. 그런 ‘1박2일’이 가장 타격을 입을 때는 단연 멤버 교체 및 나PD의 종편설 등의 일들이었다.
그만큼 '1박2일'은 멤버 하나하나의 존재가 중요한 것. 프로그램 자체의 구성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그 단계를 넘어 시청자들과 멤버들이 정, 의리로 맺어진 관계가 돼버렸다. 이에 따라 이들의 오랜 조합이 깨진다면 사실상 ‘1박2일’의 의미가 없어지는 상황. 특히 리더이자 원년 멤버인 강호동의 부재는 '1박2일' 의 심각한 정체성 혼란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이와 관련해 11일 한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강호동이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이승기의 하차 선언 이전에도 강호동이 먼저 이같은 내용을 발언한 바 있고 평소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구심을 몇 번이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 최근 ‘1박2일’이 쉬어가는 분위기인 것은 맞다. 내부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고 이와 관련한 대안도 수차례 논의중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호동의 하차 의사는 강경한 것 같다. 다만 시기를 언제로 잡을 지 조율중인 것 같다. 고위 관계자까지 모두 나서 그를 만류하고 있지만 잔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변에서는 강호동이 하차할 경우 ‘1박2일’이 폐지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KBS 한 관계자는 “사실상 강호동이 하차할 경우, 줄줄이 다른 멤버들이 함께 하차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전혀 없진 않다. 장기간동안 모두 지친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KBS 측에서는 최대한 새 멤버를 꾸려서도 ‘1박2일’을 지속해가고 싶겠지만 사실상 그게 성공할 지는 모르겠다. 아직은 최대한 그의 잔류를 위해 힘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나PD의 종편행 관련 루머들이 많았고 워낙 스타PD이기 때문에 러브콜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단호히 거절했고 그가 이적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변의 확신들이 있었다. 만약 ‘1박2일’이 폐지된다면 그 역시 아무도 장담할 순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나PD, 강호동의 종편행설이 또다시 떠올랐다. 일찍이 강호동과 친분이 두터운 스타 PD들은 종편행을 결정짓고 자리를 나섰고 이에 따라 향후 본격적인 종편이 시작됐을 때 강호동, 유재석 등 스타 MC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 상태였다. 이 와중에 스타 MC인 강호동의 파격적인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종편행과 연관짓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는 것. 이와 더불어 그간
현재 나PD, 강호동 소속사와는 연결이 되지 않는 상태며 방송계 역시 이들의 향방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지켜보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