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을 떠나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 속 상처를 치유하는 콘셉트를 가지는 프로그램 바탕에는 솔직한 ‘자기 폭로’가 깔려 있다.
물론 이 프로그램의 폭로가 부정적인 건 아니다. 마음 속 응어리를 MC들과 이야기하며, 소통을 통해 치유하는 효과를 보게 하려는 의도를 가진다. 아울러 초대 손님과 시청자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감동으로 다가온다.
8일 방송에서 초대 손님으로 나온 엄지원은 소속사 분쟁을 이야기했다. 사기꾼 매니저에 속아 3억원이 넘는 송사에 휘말린 일화로 눈물을 쏟았다.
드라마 ‘황금마차’와 영화 ‘똥개’ 주인공을 맡아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엄지원은 계약 당시 500만원을 받은 소속사를 떠나며 계약금의 6배인 3000만원을 보상하고 나와야 했다고 고백했다. 회사를 나오며 “아무리 능력 없는 매니저라도 사람을 키우는 것이 어렵지. 사람하나 죽이는 건 쉬운 일”이라는 문자까지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교통사고를 당해 신경을 다쳐 하반신 마비가 된 아버지의 이야기를 털어놓아 시청자를 가슴 찡하게 만들었다.
앞서 가수 김태원은 과거 전과 탓에 몽상하는 자신의 눈을 사람들이 보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늘 선글라스를 끼고 다닌다고 고백했다. 배우 김영철과 지성은 각각 아내와의 불화, 부모의 이혼에 대해 털어놓았다.
시청자는 ‘힐링 캠프’를 한정되고 생소한 아이템이라는 틀에 갇혀버리지 않을까를 우려했다. 하지만 밤늦은 시간 스타들의 고백은 그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에 충분했다. 예능과 교양의 접목이라는 또 다른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초대 손님과 MC들이 나누는 대화 속에서 전해지는 재미와 웃음은 덤이다.
전 프로그램인 ‘밤이면 밤마다’가 스타들의 이야기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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