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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공개된 '오작교 형제들'은 주말극답게 이 시대의 영원한 명제, ‘엄마’ 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케한다. 특히 다양한 개성을 지닌 황씨 집안 4형제 아들들과 각양각색 가치관을 가진 상대자들이 만들어내는 현실적인 사랑과 결혼 이야기를 담았다.
이를 통해 인생에 대한 낙관과 가족에 대한 성찰을 하게금 하는 것이 기획의도. 하지만 아쉽게도 지난 2009년 인기리에 방송된 ‘수상한 삼형제’ 와 지나치게 닮은 캐릭터 설정이 유독 눈에 띤다.
‣우유부단․무능력 장남 '안내상 VS 정웅인'
‘수상한 삼형제’ 장남 김건강(안내상)은 집안의 장남으로 부모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자랐으나 번번이 기대를 저버리는 미운털이 박힌 못난 자식이다. 우유부단하며 성공의지도 약해 제대로 성공도 하지 못했다. 그저 편하게 사는 게 좋고 고민하는 것도 싫은 캐릭터.
‘오작교 형제들’ 황씨 집안 장남인 황태식(정웅인) 역시 책임감은 강하지만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성격 탓에 매번 사업에서 실패한다. 필리핀으로 진출해 사업을 도모했지만 망한 채 돌아와 물리치료사로 일하고 있다.
‣잘난 둘째 ‘오대규 VS 류수영’
‘수상한 형제’ 둘째 김현찰(오대규)는 못난 장남 대신 일찌감치 사회에 나와 성공해 장남 노릇을 하는 인물이다. 부모의 편애로 인해 늘 사랑을 못 받고 자란 한이 있어 형과는 늘 팽팽한 라이벌 관계다. 악착같이 돈을 모아 자수성가 했다.
‘오작교 형제들’ 황태범(류수영) 역시 승부근성 하나로 방송국 특종기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오대규와는 달리 형에게 열등감을 지니고 있진 않다. 잘생긴 외모에 뭐든 최고로 해내야만 직성이 풀리는 엘리트.
‣고지식․마초형사 셋째 ‘이준혁VS주원’
‘수상한 형제’ 막내 김이상(이준혁)은 경찰직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인물. 밑바닥 순경부터 시작해 현재 경사로 근무중인 아버지를 존경하고 자랑스러워한다. 인격적으로나 성격적으로 꼬인데가 없고 유머러스하고 막내 특유의 애교도 있다. 고집과 뚝심이 있어 한번 결심하고 밀어붙이면 어느 누구도 꺾지 못한다.
‘오작교 형제들’ 마초형사 황태희(주원) 역시 인물, 체격, 머리까지 비상한 경찰. 남부러울 것 없는 엘리트 경찰이지만 남의 가슴에 대못박는 칼끝 화법과 한 번 아니면 끝까지 아닌, 융통성 없는 면모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두 드라마의 주요 캐릭터인 형제들의 설정은 닮아도 너무 닮았다. 물론 이 같은 캐릭터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우려는 감탄으로 바뀔 수도 있다. 집안 문화나 환경, 스토리 소재가 달라 차별성 있는 구성이 펼쳐질 수도 있다.
두 드라마의 가장 큰 차이는 ‘수상한 삼형제’ 와 달리 ‘오작교 형제들은’ 사형제라는 것. 그리고 유이의 존재다. 넷째 아들 황태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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