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프리실라 안(Priscilla ahn)의 본 공연이 모두 끝난 그린스테이지에는 UV(유세윤 뮤지)가 무대에 올랐다. UV는 이날 라이브 밴드의 연주에 맞추어 자신들의 히트곡 ’인천대공원’, ’집행유예’, ’쿨하지 못해 미안해’, ’이태원 프리덤’을 불렀고 앵콜 곡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대유감’을 부를 때는 크래쉬의 보컬 안흥찬이 무대에 올라 오리지널 피처링을 선보여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김완선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DJ Silent, QLORO 와 함께 무대에 오른 김완선은 지산에서 가장 독특한 무대를 선보였다. 한국의 마돈나라는 별명답게 김완선은 섹시하고 노련한 무대 매너로 관객들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세련되게 리믹스 된 김완선의 음악은 젊은 팬들까지 흥분시키기 충분했다.
비트버거의 무대 역시 지산에 왔다면 놓치지 말았어야 할 무대였다. 블랙비트 출신 심재원이 결성한 디제잉팀 비트버거의 무대에 스키조의 기타리스트 주성민, 트랙스의 정모가 함께 오른 것. 퍼포먼스가 가미된 격렬한 디제잉에 두 대의 기타가 진검승부를 하듯 경쟁하며 뿜어내는 사운드는 록과 일렉트로닉, 댄스의 경계까지 허무는 화끈한 무대였다.
스컬의 무대에 함께 오른 하하 역시 오랜만에 뮤지션으로서 제 모습을 찾았다. 특히 걸죽한 하하의 목소리는 레게 리듬과 만나 매력을 제대로 발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어린이 처럼 고함치고 억지를 부리는 캐릭터로만 알고 있다면 당장 하하가 발표했던 노래들을 다시 들어볼 필요가 있다.
2AM 정진운의 솔로 프로젝트 역시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베이시스트 최훈, 드러머 이정훈, 기타리스트 정재필, 서원진으로 구성된 정진운 밴드는 초반 다소 불안한 모습이었지만 약 30여분간의 공연을 마무리 할 때 즈음에는 록 밴드의 모습으로 전혀 손색이 없었다. 특히 2AM을 통해 발라드를 부르던 정진운이 로커로 변신, 뿜어내는 야성미는 그가 아이돌로 평생을 안주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한편 올해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에는 총 74개 팀이 출연, 3일간 누적 9만 2천 명의 관객들과 함께 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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