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상처를 치유하고 바른 길로 인도한다는 기획 의도는 적중했고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불량 군화, 반값 등록금, 의료민영화 등 뉴스 속에서나 볼 법한 일들을 소재로 현실의 부조리함을 고발했고, 그 관심과 공감은 고스란히 시청률로 드러났다. ‘최고의 사랑’이 끝나자마자 요지부동 1위를 유지해나갔다.
이민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전작 ‘개인의 취향’의 부진을 씻고 ‘몸값’을 높였다. 액션 연기와 섬세한 감정은 강인하면서도 슬픈 ‘시티헌터’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특히 숟가락, 모자, 물통 등을 이용한 액션 신은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주인공이나 원작자와의 문제 등으로 몇 번이나 제작이 무산됐으나 ‘시티헌터’는 오롯이 이민호의 것이 됐다.
청와대 경호원으로 나온 박민영은 이민호와 호흡하며 극의 재미를 줬고, 대결 관계를 보인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를 연기한 이준혁도 뒤지지 않게 열연했다. 아울러 독기어린 눈빛과 부드러운 미소를 동시에 드러낸 김상중도 빠져서는 안 될 인물이었다.
천호진, 김미숙, 김상호, 최상훈, 최일화, 최정우 등 관록의 중견 연기자들과 황선희, 이광수, 구하라, 양진성 등 신인배우들이 조화를 이뤄 극의 재미를 배가한 것도 주목할 점이다.
한편, 마지막회에서 진표(김상중)는 윤성(이민호) 대신 ‘시티헌터’를 자청하며 ‘총알받이’가 되는 비극적 최후를 맞이했다. 식물인간으로 병상에 누워있던 아버지를 여읜 나나(박민영)는 경호원을 그만두고 윤성을 기다렸다. 두 사람은 재회해 행복한 결말을 예상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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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으로 8월3일부터 ‘보스를 지켜라’가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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