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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수는 MBC 새 월화사극 '계백'(극본 정형수/연출 김근홍 정대윤)에서 무왕의 비인 사택비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극중 사택비가 강경한 백제 근본주의자인만큼 오연수는 캐릭터의 강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아이라인을 두껍게 그려 눈꼬리를 강조하는 등 짙은 화장을 하고 등장하고 있다.
세월의 흐름을 비껴간 듯한 돋보이는 미모 가운데서도 사택비의 카리스마가 보다 강력하게 다가오지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화장이 어색하고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여자 포청천이다" "악역 이미지를 화장으로 표현하다니 1차원적 발상이다" "예쁜 건 인정, 하지만 화장은 좀..." "눈 화장이 부담스럽다" 등의 의견을 드러내며 오연수의 과한 화장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사극 속 등장인물의 화장에 대한 지적은 끊이지 않았다. 과거 드라마 '추노' 속 이다해는 거친 추격을 받는 와중에도 흐트러짐 없는 화장과 눈부실 정도로 화사한 순백 의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하지만 오연수의 화장 논란은 다소 불필요해 보인다. 왕의 비이기는 하나 여성으로서 무수한 백제 근본주의 남성들을 거느리기 위해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이기 위해 강한 인상을 어필하려는 수단으로 화장을 택한 점이 일부에게 불편할 수는 있지만 논란이 될 정도의 요소는 아니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물론 이는 오연수의 연기 변신과도 괘를 같이 한다. 그동안 주로 여성스럽고 청순한 이미지가 강했던 오연수는 '계백'을 통해 강력한 여제의 카리스마에 도전, 대변신을 시도했다.
오연수가 워낙 선한 인상이 강한 터라 연기 외적으로 화장법 또한 변화를 줬는데, 인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처단하는 살벌한 사택비 캐릭터를 설명하는데 부적절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이보다는 오연수의 새로운 캐릭터 도전에 집중해 볼 때다. 극중 사택비는 무왕(최종환 분)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임은 물론, 향후 정적인 의자왕(조재현 분) 계백(이서진 분)과 끊임없는 대결 구도를 보일 예정.
그간 청순성이 강했던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 온 오연수가 사택비로 분해 선 굵은 남성 연기자들과의 카리스마, 아우라 대결을 보여줄 지가 주목된다.
이뿐 아니라 2009년 '선덕여왕'에서 미실 역을 열연한 고현정과의 비교 역시 오연수로서는 피할 수 없는, 넘어서야 할 과제다. 아직까지 오연수의 변신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상태이나 23년차 연기자인 내공을 바탕으로 이를 극복해낼 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계백'은 1, 2회 각각 10.6%, 11.0%(AGB닐슨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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