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중한 외모=연기력 부족’ 이라는 무언의 공식 속에서 성유리와 정겨운의 조합은 신선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안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가 무색하게 그간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성유리는 한층 성숙된 연기력을 선보였고 정겨운 역시 순정파 재벌남 ‘건우’ 로 완벽변신,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두 사람의 만남, 처음엔 어땠을까? 압구정 한 카페에서 만난 정겨운, 그는 솔직하면서도 담담하게 속 얘기를 털어놨다.
“사실 성유리에게 (연기력 관련)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일종의 고정관념 같은 것이 있었나보다. 하지만 기대 이상이었다. 연기 호흡도 굉장히 잘 맞았고 매사에 열심히인 그녀를 보며 자극도 받았다. 3작품을 쉴 틈 없이 임하면서 많은 성장이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이번 작품은 동료들 간 호흡이 잘 맞았고 특히 주연인 성유리와 내겐 남다른 애정이 가는 작품이다.”
겉으로 보기엔 그저 여성스럽기만 할 것 같은 성유리와 세련됐지만 다소 차가울 것 같은 정겨운. 두 사람의 궁합은 어땠을까? 그의 말에 따르면 ‘납치’로 오해받을 만큼 그야말로 ‘절친’ 사이였다고.
“연기를 하면서 얘기를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 성유리가 낯을 많이 가린다고 해 걱정했지만 실제로는 털털하고 재미있는 친구다. 연기할 때 뿐 아니라 평소에도 편안하게 잘 지냈다. 한 번은 동반촬영 중 길을 잘 몰르는 데다 얘기를 하면서 가다보니 엉뚱한 길로 들어서 30분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가득이나 뚱뚱한 분장을 하고 있어 스태프들이 모두 ‘왜 납치했냐’며 몰아세웠다. 서러웠다.(웃음)”
“무슨 범죄자가 된 느낌이었다. 얼굴과 몸이 바뀌니까 사람들 대하는게 틀리더라. 다들 성유리만 걱정하며 이것 저것 묻는데 내가 큰 잘못을 한 것 같았다. 내가 무슨 변태도 아니고. 순간 ‘분장만 벗어봐라’ 고 주먹을 불끈 지었다.”
솔직하면서도 인간적인 그의 말들은 차가운 그의 인상을 돌연 귀여운 소년상으로 바꿔 놨다. 문득 드라마 속에선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떠나가는 건우와 비교하며 실제로는 어떨까 궁금해졌다. 사랑하는 여인이 자신의 아버지, 혹은 환경으로 인해 괴로워 한다면 그는 그녀를 보내줄까?
“드라마에선 성유리를 두고 떠났지만 실제라면 그녀와 함께 도망가겠다. 이때까지 반대를 무릅쓰고 함께 했는데 그녀만 두고 갈 수는 없다. 어떻게든 함께 있었을 것 같다. 실제 연애를 할 때는 적극적인 편이지만 표현을 잘 못해 ‘나쁜남자’ 소리를 듣곤 한다. 알고 보면 순정파다.”
실제로는 털털한 여성 보다는 발랄하면서도 여성스러운 타입을 선호한다는 정겨운. 상대 여배우와의 이야기와 이상형 등 개인적인 이야기를 서슴없이 이야기해주는 그에게서 인간적인 털털함과 솔직함이 느껴졌다. 그 덕분이었을까. 그와의 수다는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게 했다. "만약 연애를
“만약에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비밀로 만나고 싶다. 책임질 수 있는 완벽한 시기가 아니라면 신중해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공인이니 상대방의 입장이 중요할 듯...”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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