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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KBS는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KBS TV프로그램 개편설명회'을 개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변화 바람을 예고했다.
KBS는 특히 ‘공영방송’ 의 특성을 살려 국민 참여 프로그램들을 마련, 휴먼 서바이벌 '도전자’, 서바이벌 역대 최대규모 'TOP 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또한 중년판 ‘1박2일’로 초반 시선몰이에 성공한 '낭만을 부탁해', '호루라기', ‘자유선언 토요일’ 등을 마련했다.
이처럼 개편을 맞아 새로 프로그램들이 신설되면서 기존 프로그램 상당수를 폐지했다. 1TV에서는 '세계는 지금' '상상오락관' '세계는지금 스페셜'이 폐지되고, 2TV에서는 '성공예감' '엄마와 2박3일' '백점만점' '세 번의 만남' '후토스' 등이 폐지됐다.
특히 예능의 경우 앞서 KBS는 인기리에 방송되다 후반 뒷심이 흔들렸던 ‘천하무적 야구단(이하 천무단)’, ‘야행성’, ‘청춘불패’ 등을 섣불리 폐지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산 바 있다.
MBC ‘무한도전’, KBS ‘해피선데이’ 등 초반에는 비록 부실한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결국 자신들의 색깔을 찾고 국민 예능으로 떠오른 경우가 있다. 하지만 시청률 하락과 동시에 너무 빠르게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KBS의 태도는 다소 신중함이 부족하다. 물론 폐지후 새로운 프로그램이 큰 성과를 낸다거나 분명한 차별점을 지닌다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목표와 스케일, 홍보만 화려했지 실상은 진부함 그 자체다.
결국 KBS의 야심찬 개편은 시청자에게서 외면 받은 채 외로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작부터 논란을 ‘도전자’는 최근 시청률 5%대로 추락했다. 급기야 팀원간 갈등 분출로 촬영이 중단되기까지. 결국 해외촬영의 필요성, 출연자의 캐릭터, 도전자의 규칙, 심사위원 제도 등을 두고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아야 했다.
네티즌들은 “지친다, 이 방송 왜 하는 것이냐”, “공감대 떨어진다,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고”, "취지가 뭐냐“ 등 혹평이 쏟아졌다.
교양국에서 선보인 최대규모 서바이벌 ‘TOP밴드’ 역시 시청률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진행자 이지애 아나운서는 ‘안졸리나 졸리’ 를 표방하며 색다른 매력과 카리스마를 발산, 다양한 요소들로 시청자의 시선을 공략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급기야 지난달 3.6%라는 굴욕적인 성적을 거둔 이후 다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결국 시청자들의 관심 밖으로 사라졌다.
중년판 1박2일'로 불리우는 '낭만을 부탁해' 시청률 역시 난감하다. 20일 방송된 '낭만을 부탁해'는 전국기준으로 4.1%의 시청률을 기록, 재생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그나마 토요일의 혁명을 외치며 새 단장한 ‘자유선언 토요일’ 이 전국기준 7.5% 시청률을 기록, 상승세를 보이며 ‘나홀로 고군분투’ 중이다. 하지만 이 안에서도 아이돌 경합 ‘불후의 명곡2’ 에 관심이 쏠려있어 사실상 신개념 토크쇼 ‘시크릿’ 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스타들의 숨겨진 비밀을 밝혀내는 콘셉트의 ‘시크릿’ 은 본래 자극적인 비밀 폭로를 통해 상황을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스타의 인간적인 면을 더욱 알 수 있게 한다는 목표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그 목표는 이뤄지지 않고 있고 비밀 역시 자극성을 띤 평이한 이야기들 뿐, 실제로 ‘진짜 비밀’ 이라고 볼 수 없다. 덕분에 시청자들의 불만은 폭주하고 있다.
시크릿 시청자 게시판에는 “스타의 비밀을 알고 싶어하는 건 대중에 심리지만 공감가는 내용으로 만들어주세요”, “비밀 같지 않은 비밀을 가지고..”, “체제 좀 바꿔주세요”, “리얼 보다는 상황극 같습니다”, “진짜 비밀을 털어 놓을 순 없겠지만 이런 상투적인 비밀도 비밀인가?”, “취지와 점점 멀어져 가네요” 등 글 들이 올라왔다.
모든 프로그램이 시청자의 공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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