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은 21일 오후 충남 논산시 내동 건양대학교에서 진행된 MBC 새 월화사극 ‘계백’(극본 정형수/연출 김근홍 정대윤) 제작발표회에서 “‘계백’ 마친 뒤엔 당분간 현대극을 하리라 다짐했다”고 말했다.
‘계백’은 백제의 31대 마지막 왕 의자왕과 장수 계백을 재조명하는 퓨전사극으로 ‘주몽’ 콤비 정형수 작가-김근홍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이서진은 작가, 감독과 각각 ‘다모’와 ‘이산’ 등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서진은 “한동안 사극 안 하려고 노력했었는데, 2년 만에 다시 출연하게 됐다. 많은 대본을 접하긴 했는데 썩 와 닿는 대본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 ‘계백’을 접하게 됐는데 대본도 좋았고 훌륭한 인물이었고, 예전에 같이 일했던 김근홍 PD, 정형수 작가와 인연에 다시 사극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서진은 극중 백제의 마지막 장수 계백 역을 맡았다. 전작 ‘이산’에서 정조대왕 역을 맡았던 이서진은 “전작에선 궁 안에서 항상 깨끗한 복장과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계백’의 경우 야전에서 많이 활동할 것 같다. 야전사령관처럼 거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될 것이다. 특히 전작에서 군주였다면 이번엔 충신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서진은 “지난주에 황산벌 전투씬 촬영을 하면서 후회를 많이 했다. 갑옷을 입고 촬영했는데 지금까지 입어본 옷 중 가장 무겁더라. 전투씬은 실제 전쟁터의 느낌이었다. 말이 두 마리 실려나갔고, 탈수 증상에 부상 입은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계백’ 하고 나서는 당분간은 사극을 멀리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극 감독들의 러브콜 1순위라는 데 대해 이서진은 “아마도 처음으로 잘 된 작품이 ‘다모’라서 사극 이미지가 강하지 않은가 생각된다. 사극을 많이 한 건 아닌데, 사극은 한 번 하면 현대극보다 이미지 각인이 잘 되는 것 같다. 당분간 사극을 멀리 하려다 이번에 ‘계백’을 하게 됐는데, 계백을 잘 마치고 나서 현대극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계백’은 역사적 고증에 상상력을 덧붙여 백제 패망의 중심에 섰던 의자왕에 대한 재조명과 함께 장수 계백의 인간적인 면모를 집중해 그릴 예정이다. 25일 첫 방송.
[논산(충남)=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MBC]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