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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 앨범을 들고 본사를 찾은 미쓰에이 멤버들의 표정에서는 정확히 1년 전 같은 자리에서 ‘배드걸 굿걸’로 만났을 때의 긴장감이나 독기는 싹 가신 모습이었다. 공개 3일 만에 200만명이 넘게 봤다는 ‘굿바이 베이비’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며 인터뷰가 시작됐다.
자신들이 밤을 새워 촬영한 영상임에도 불구 신기하다는 표정이다. 중간중간 “아!” 하고 짧은 탄성이 나오는 건 분명 아쉬움 때문이다. 사람들이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디테일을 볼 수 있다는 건 이제는 이들이 얼마나 긴 시간을 이 노래를 위해 애써왔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좀 어른스럽게 나왔나요?” 민이 먼저 조심스럽게 물었다.
실제로 이번 신곡 ‘굿바이 베이비’는 미쓰에이의 데뷔곡 ‘배드걸 굿걸’의 성인버전 쯤 된다. 기존 미쓰에이의 음악적 색깔과 방향을 고스란히 가져가면서 가사에서는 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민은 “미쓰에이라는 팀의 강하고 도발적인 느낌은 계속 가져가고 싶었어요. 여기에 안무나 가사 같은 디테일한 표현방식에서 좀 더 어른스러운 느낌을 주려고 했죠. 아무래도 ‘배드걸 굿걸’은 치기 같은 게 있어서 어린 티가 많이 나는 것이 사실이잖아요.”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굿바이 베이비’라는 타이틀은 사랑하던 사람에게 이별을 고하는 제목이지만 미쓰에라는 팀의 현재 상태나 방향대로 해석한다면 ‘아이(Baby)스러움과 작별(Goodbye)을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늘 함께 하고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보는 멤버들인지라 서로에 대한 변화를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먼저 페이는 “민은 여자가 됐어요. 표정이나 눈빛을 보면 이제 ‘진짜여자’가 된 것 같아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고 할까. 여기에 한국어가 능숙해 지니까 사람들에게 대하는 방식도 세련돼 졌고요. 민이 예전에는 의도한건 아닌데 상대방이 오해할 수도 있는 말투나 표정 같은게 있었거든요”라고 민의 ‘성숙’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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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는 “성장은 수지가 제일 많이 했죠. 특히 MC나 연기 같이 개인 스케줄이 많은 까닭에 방송 현장에서는 이제 우리들 중에서 누구보다도 여유가 있어요. 우리가 실수라도 하면 옆에서 잘 고쳐주고 챙겨주고 있고요. 키도 크고”라며 웃었다. 이어 민, 페이 지난 연말 수지가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는지에 대해 한마디씩 거들었다. 실제로 당시 수지는 드라마 ‘드림하이’ 촬영 스케줄이 겹쳐 몇몇 시상식 무대에 멤버들과 함께 오르지 못했다.
지아는 “무대 아래에서 수지가 촬영 때 입는 교복을 입고 저희 무대를 보고 있는데 기분이 너무 짠하더라고요.”라고 덧붙였다.
민은 “지아 언니는 예전보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해나 배려가 많아진 것 같아요. 무슨 일이든 멤버들 먼저 챙기고 자기 일처럼 걱정해 주는게 있어요. 스스로에게 자신감이나 여유가 생겨서 인 것 같아요. 그러는 가운데 본인의 색깔이 점점 선명하게 나오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서로에 대한 이해는 고스란히 팀워크로 이어진다. 페이는 “열심히 하자, 그래서 인정받자는 생각이 네 명 모두 똑같다는 걸 느끼고 그러면서 더 열심히 하자고 다짐하고 그런 과정이었어요”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마지막으로 일 말고 개인적인 바람이나 소망이 있냐고 묻자 지아가 기다렸다는 듯이 답했다. “남자친구 사귀고 싶어요!” 다른 멤버들 역시 고개를 끄덕인다. 충분히 그러고 싶을 때다. 이제 소녀스러움과는 작별을 고한 미쓰에이니 말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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