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민은 “사실 이 프로젝트는 우리 두 사람보다는 방시혁 프로듀서의 작품에 가까운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쯤 내가 먼저 방시혁 프로듀서에게 ‘올해는 옴므 안하냐’고 먼저 물어봤다. 방시혁 프로듀서의 반응이 더 의외였다. ‘너희가 옴므를 그렇게 생각하는 지 몰랐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우연히도 비슷한 시기에 이현 역시 방시혁 프로듀서와 같은 대화를 나눴다. “당연히 하는거 아니냐는 말에 오히려 방시혁 프로듀서가 ‘잘생각해봐라’고 말했다. 솔로에 에이트 정규 앨범 까지 줄줄이 활동 계획이 잡혀있던 터라 걱정스러웠던 가 보다”고 말했다. 이현은 “솔직히 무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다 태워버리고 가자는 생각이었다. 옴므가 정점이 될 듯 싶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방시혁 프로듀서에게는 옴므가 1순위가 아니다. 임정희, 2AM 등 소속사의 대표 가수들의 앨범이 줄줄이 발표됐거나 준비 중이고 여기에 순전히 자신의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끼워 넣는 것이 지나친 욕심일 거란 생각을 할 수 도 있다. 이현에게는 에이트 활동과 오버랩 해 활동을 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결코 쉬운일은 아니다.
두 사람 모두 옴므에 특별한 애정을 보이는 이유는 자명하다. 각자의 팀에서 하지 못하는 음악을 옴므를 통해 할 수 있다는 것.
창민은 “남자 보컬리스트가 표현할 수 있는 주제와 음악으로 옴므 만한 게 없다”며 “2AM이 컨추리 음악을 한다는 건 아무리 욕심을 부려도 쉽게 상상이 안된다”며 웃었다. 특히 계절감에 맞는 옴므의 색깔은 이 팀에 대한 욕심을 더하게 한다. 창민은 “5kg 정도 감량하고 좀 더 샤프하고 남성적인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 이것도 옴므가 아니면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에게 옴므는 ‘유쾌한 작업’이다. 이현은 “에이트와 함께할 때는 피할 수 없는 책임감이라는 게 있다. 물론 옴므에게 그런 책임감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 는 없지만 비교적 편안한 기분으로 활동을 하게 된다는 건 분명하다. 특히 옴므는 무대에서 노래를 웃으며 할 수 있다는게 제일 좋다. 연출이 아니라 실제로 즐겁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1년 만에 재결합된 팀이니 서로에 대한 변화에 대해 물어보지 않고 지나갈 수 없었다.
먼저 이현은 “창민씨는 사실 고음 집착이 있다.(웃음) 오랜만에 녹음을 함께 해보니 그 고음집착의 결과가 완성된 디테일로 표현되고 있는 것 같더라. 분명 나 모르는 사이에 엄청나게 연습하고 훈련한 결과다”고 말했다.
창민은 “솔직히 이현씨의 변화는 잘모르겠다. 항상 모니터 하고 있고 늘 옆에 있으니 뭐가 달라졌는지 캐치하기 쉽지 않다. 단 지칠 만도 한데. 지치지 않고 계속 하는걸 보면 지구력이나 끈기는 엄청나진 것 같다. 그런 사람 아니었는데.(웃음)”이라고 받아쳤다.
물론 두 사람은 각자 공식적인 활동 외에도 워낙 자주 만나는 사이인 까닭에 질문 자체가 다소 우문이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애정만큼은 이 질문 하나를 통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인터뷰가 끝날 즈음 ‘서로 닮아가는 것 같다’고 했더니 진심으로 두 사람 모두 불쾌해 한 걸 제외하면 말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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