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유머소구를 적절하게 활용한 광고들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쉽다. 유쾌하고 재미난 내용이 설득력을 높여 구매를 하도록 만들기 때문. 찌는 듯한 무더위를 물러나게 해줄 재치 만점 광고들을 모아봤다.
13일부터 전파를 타고 있는 해찬들 고추장 광고 '결별' 편에서 신봉선은 기자들 앞에서 이별을 통보했다. 비는 신봉선의 갑작스런 결별 선언에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인생의 매운 맛을 표현해 웃음을 안겼다.
두 스타의 황당한 결별설이라는 설정 아래 비빔밥처럼 다양한 일들이 어우러져 가끔은 맵기도 하지만 동시에 맛있기도 한 인생을 '해찬들 태양초라 맛있게 매운 고추장'이라는 해찬들의 메시지와 잘 버무렸다는 평이다.
뛰어난 예능감을 선보이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국민할매' 김태원의 광고도 빼놓을 수 없다. 김태원은 딸과 함께 동반 출연한 에쓰-오일 광고에서 전설의 3대 기타리스트란 별명에 걸맞는 화려한 기타반주를 선보였지만 이에 대비되는 가냘픈 목소리로 CM송을 불러 폭소를 자아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0년 방송된 김태원의 동서식품 핫초코 '미떼' 광고는 당시 '혼자 왔니'라는 유행어를 낳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스키장에서 생머리가 아름다운 여성의 뒷모습에 반한 남성이 용기를 내 단둘이 리프트를 타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옆자리에 김태원이 등장했고 김태원은 이 남성에게 "혼자 왔니?"라고 시크하게 물어 웃음을 유발했다.
최근 대우증권 광고에서 '아시아의 물개' 고(故) 조오련의 아들 조성모는 아버지의 꿈인 대한해협 횡단을 이루기 위해 훈련에 몰두하다 비키니를 입은 여성에게 한눈을 팔아 우스꽝스럽게 넘어진다. 여기에 광고 말미 조오련이 특유의 사투리로 "정신 지대로 챙기라고"라고 호통을 치는 장면을 더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올 초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차도남 현빈을 패러디한 광고들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SK텔레콤 T 광고에서 윗몸 일으키기를 하는 원빈은 예쁜 여자 앞에선 몸을 천천히 일으키다 근육질 남성 트레이너 앞에서는 속도를 높인다. 통신사 광고답게 경쟁사에 비해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
오비맥주-카스 라이트 광고 역시 '시크릿 가든'의 윗몸 일으키기 장면을 패러디했다. 차이가 있다면 하지원의 상대역으로 현빈이 아닌 가수 싸이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2009년 동원 F&B의 '베네수엘라'와 LG파워콤 '생활의 낙'이 그 예다. 동원 F&B 광고에서 S라인의 비결을 참치 통조림 200g이라고 밝힌 베네수엘라 미인사관학교의 미녀들을 TV에서 본 엄마는 통통한 딸을 바라봤다. 딸은 먹고 있는 치킨을 떨어뜨리고 미스 베네수엘라 포즈를 하며 "매일 참치만 먹겠어요~"라고 다짐해 눈길을 끌었다.
LG파워콤 '생활의 낙'에서는 더 이상 여탕에 들어갈 수 없게 된 사내아이와 딸에게 뽀뽀하다 "더러워~"라고 외면당한 아빠가 "이젠 무슨 낙으로 사나"라고 탄식하는 장면을 애니메이션으로 과장되게 그려내 공감과 웃음을 함께 자아냈다.
해외에서도 기발한 아이디어로 대중의 웃음을 자극하는 광고들을 찾아볼 수 있다. 얼마 전 중국 유명 포털사이트에는 코카콜라사의 음료 스프라이트 광고가 '김정일 광고'라는 이름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이스라엘에서 제작돼 방영된 것으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현정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