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진은 13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12년 전 여대생 성폭행 혐의에 휘말렸던 당시를 떠올렸다.
인기 절정을 달렸던 토크쇼의 황제, 주병진은 인기가 없어진 훗날에 대한 생각에 사업을 시작했다. 그의 속옷사업은 소위 '대박'을 터뜨렸고, 사업가로서의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주병진은 지난 2000년 한 여대생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신사 중의 신사 주병진에 대한 성폭행 혐의에 연예계는 발칵 뒤집혔다. 1심에서 주병진은 유죄 선고를 받았다.
주병진은 "당시 죽을 뻔 했다. 그렇게 무서운 시기를 보낸 경험이 없다. 당시는 불가항력이었다"며 "1심 공판 때 무죄 선고를 받지 못한 중압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숨조차 쉴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2년 여간의 질긴 법정 공방 끝에 주병진은 결국 2003년, 무죄를 최종 선고받았다. 주병진은 "진실이 밝혀져 너무나 기뻤다.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사건으로 인한 손가락질은 지속되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 사건이 있었단 것만 알지 결론은 모른다"고 말했다.
주병진은 "악몽에 시달렸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자살하려고도 했었다. 그 때 상처가 트라우마로 남아서 아직도 나를 괴롭히고 있다. 내 안의 한 사람은 죽어가는데 내 안의 또다른 나는 어떻게든 살고자 발악을 한다"고 깊은 상처를 전했다.
하지만 3년 전 고사했던 '무릎팍도사'에 이렇게 나왔듯, 주병진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문을 열고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컴백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주병진은 "내 상태를 아직 모르겠다. 다른 프로그램에 가면 낯설 것 같다. 하지만 내 능력이 된다면 감히 나갈 기회를 달라. 그리고 되지 않는다면 과감히 쳐버려라"고 말했다.
이날 주병진은 "다시 일어나는 것이 꿈이다. 이제는 숨도 쉬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기지개를 켜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개그계의 신사, 진정한 황제의 귀환이 멀지 않은 듯 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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