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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자양동 롯데시네마에서 총 6년에 걸쳐 기획·제작된 ‘마당을 나온 암탉’(감독 오성윤·제작 명필름·오돌또기)이 첫 공개됐다. 100만부나 팔린 동명 아동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영화 ‘접속’(1997), ‘해피 엔드’(1999), ‘공동경비구역 JSA’(2000),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2008), ‘시라노; 연애조작단’(2010) 등을 제작한 영화제작사 명필름이 야심차게 준비한 첫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심재명 대표는 “우리나라에도 사람들이 좀 더 많이 보고 사랑할 수 있는 한국애니메이션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출발한 영화”라며 “우리 영화계에 중요한 자리매김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양계장을 탈출해 세상으로 나온 암탉 ‘잎싹’(문소리)과 청둥오리 ‘초록이’(유승호)의 꿈과 자유를 향한 용감한 도전을 담았다.
영화는 블록버스터를 연상시키지도, 요즘 흔한 3D 영상도 가미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적인 정서가 반영됐고, 스토리 전개는 탄탄해 지루하지 않다. 일정 부분을 각색하고 첨가하기도 했으나, 결말은 원작이 추구하는 주제를 해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그대로 따랐다.
가장 주목할 점은 오랜시간이 걸린 작업이라 각 배우들의 녹음을 두 차례나 해야 했다는 점이다. 유승호는 아이에서 청년으로 변했고, 문소리는 사전 녹음을 할 때는 혼자였으나 2번째 녹음에서는 홀몸이 아니었다. 이 변화는 영화에 큰 도움을 줬다. 목소리가 감성적으로 더 풍부하게 살아났기 때문이다.
오성윤 감독은 “첫번째 녹음에서는 유승호의 목소리에 100% 만족하지 못했는데 시간이 흘러 다시 녹음을 했을 때 깊이가 달라졌다”, 심 대표는 “문소리의 목소리가 2년 전에는 허스키하고 갈라졌다면 임신했을 때는 더 맑고 어려졌다”고 좋아했다.
아울러 극중 수다쟁이 ‘수달’ 박철민은 코믹적인 모습을 제대로 살려 주인공 못지않은 역할을 톡톡히 한다. ‘잎싹’과 ‘초록’이의 조력자이자 믿음직한 친구로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다.
심 대표는 “여러 장면 중 초록이의 파수꾼 선발대회에서 수달이 중계하는 장면은 없었는데 박철민의 입담으로 인해 장면이 생생해지고 살아나더라”며 “감독의 제안으로 작가와 함께 이 장면을 다시 세세히 작업했다”고 강조했다.
임신 중인 문소리와 영화 촬영에 바쁜 최민식 등으로 참석하지 못한 배우를 대표한 박철민은 “선녹음 때는 밑그림만 보고 녹음을 해 빈공간이 느껴질 때는 ‘맛있겠다’ 싶은 대사를 애드리브로 넣었다”며 “2년 뒤에 후녹음을 할 때는 애드리브가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서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예를 들어 잎싹을 위로하는 장면에서 ‘어깨에 손 좀 올리겠다’고 하는 애드리브를 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림으로 그려져 있더라. 종을 넘는 사랑도 예상할 수 있어 좋았다”고 웃기기도 했다.
최민식이 파수꾼 ‘청둥오리’ 목소리로, 가
한국에서는 28일, 중국에서는 8월 개봉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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