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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내림을 받고 무당이 되어야 하는 배우 출신의 서른 살 청년과,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아버지의 기구하고 감동적인 사연이 화제다.
지난 8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기구한 운명 앞에 선 두 남자, ‘최도령’ 최영철씨와 그의 아버지 이야기가 소개됐다.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드라마 단역과 독립영화를 통해 배우의 꿈을 키워가던 한 청년에게, 뜻하지 않은 사고와 병치레가 이어지면서 소위 ‘무병’이 왔다. 간절히 바라던 배우의 꿈을 포기하고, 그는 내림굿을 통해 무당의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훤칠한 인물에, 유명하진 않지만 배우라는 직업.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는 집안의 기둥이요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다. 하지만 그 아들은 너무나 엄격하고 무서운 모습만 봐왔던 아버지께 자신의 바뀐 운명을 고백해야 했다.
아버지에게 사실을 고배갛고 사흘 뒤, 최씨가 평생 무당의 길에 들어서 돌아올 수 없게 될 마지막 솟을굿(신명을 솟구치게 하는 내림굿의 일종)을 하던 날, 그 자리에 예상치 못한 손님이 찾아왔다. 아버지였다.
아들이 낯선 복장을 하고 징소리 북소리에 맞춰 공중을 뛰어다니고 있었고, 급기야 작두에 올랐다. 굿을 하던 아들의 눈에도, 이를 어렵게 지켜보던 아버지의 눈에도 눈물만 흐를 뿐이었다.
이날 방송 직후 최영철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큰 화제를 불렀다. 또 최씨 부자의 사연에 많은 시청자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궁금한 이야기 Y'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 SBS를 통해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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