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조로’는 이사벨 아얀데의 원작 소설을 토대로 한 작품으로 귀족 신분을 숨긴 채 민중을 도우며 영웅으로 떠오르는 조로의 모험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작품이다. 2008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돼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 바 있으며 국내에서는 이번에 처음 공연된다.
‘조로’ 한국 공연은 타 국가의 ‘조로’와 달리 현지 즉 한국 프로덕션을 통해 상당 부분 재창조될 전망이다. 단순 라이센스 뮤지컬과 차별화 된 대목이다.
1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태평로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륨에서 열린 ‘조로’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사 쇼팩의 송한샘 프로듀서는 “현지화 과정 없이 단순 라이센스로 공연해 고전했던 타 뮤지컬과 달리 ‘조로’는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하게 됐다”며 “한국인의 감수성을 100% 반영해 당위성이 충분히 가미된 작품을 보여드릴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로’ 한국 공연 연출은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올 슉업’ 등 다수의 뮤지컬을 연출한 세계적인 뮤지컬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이 맡았다.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이 조정은 구원영 문종원 최재웅 김선영 이영미 김봉환 박성환 등이 주요 배역에 캐스팅됐다.
데이비드 스완은 “‘조로’ 팀에는 이전에 함께 일했던 배우들이 많이 있다. 대본 작업을 할 때 배우들(의 개성)을 생각하며 하고 있다. 벌써 내 머리 속에선 배우들이 내가 쓴 대본대로 공연을 하고 있는 듯 하다”며 대본 작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로’를 통해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된 조승우는 “배우로서 한번쯤, 가볍지 않은 쇼 뮤지컬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며 “군 입대 전 제안을 받았는데, 군 명찰 이름 아래 ‘CHO’ 아닌 ‘ZO’라고 새겨넣은 적도 있다”고 밝혔다.
또 조승우는 “10년 전, ‘명성황후’ 때 박칼린 음악감독이 ‘승우는 조로 같은 역할 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얘기를 해주신 적이 있는데, ‘조로’를 만나게 됐다”며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경쾌한 음악과 현란한 검술 대결, 환상적인 마술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된 ‘조로’는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공연장 블루스퀘어의 뮤지컬 전용관 개관작으로 오는 11월 4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공연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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