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당시 신 PD는 경연 탈락자가 기사화되는 등 결정적인 스포일러를 겪은 순간은 "참담했다"고 토로하면서도 "생방송 전환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는 격"이라며 공연에 앞서 진행되는 가수 인터뷰와 그로 인해 형성된 스토리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실제로 '나는 가수다' 녹화 현장에 가보니 생방송이 불가하다고 말 한 데 대해 고개가 끄덕여졌다. 지난 4일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진행된 '나는 가수다' 4라운드 1차 경연 현장이 취재진에 공개됐는데, 막상 본 실제 경연에선 방송만큼의 긴장감을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대기실을 출발해 무대에 오르기 직전까지, 방송에서 보아 온 가수들의 극한 긴장감은 실제 무대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고 무대에 오른 가수들은 대부분 편안한 모습으로 환호를 즐기는 듯 보인다.
실제 방송에선 그 시각, 인터뷰 영상이 플레이되면서 가수들의 무대에 임하는 자세와 각오 등이 공개된다. 이는 방송으로 프로그램을 접하는 시청자들에게 가수들의 마음을 전해주며 더욱 공연에 몰입하게 하는 효과를 준다.
출연 가수 모두 경력 10~20년 가까이 된 베테랑들이기 때문일까. 무대 위에선 다들 물 만난 고기가 따로 없다. 리얼 버라이어티성이 가미된 현장 따라잡기 촬영 및 인터뷰에선 '나는 가수다' 무대가 주는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호소하지만, 적어도 실제 무대 위에선 그런 기색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노래를 마친 뒤 무대에서 내려가는 모습에선 다소 긴장이 풀린 듯한 모습이 보이기도 하지만 그 정도만으로 보여주기엔, 생방송 전환은 꿈도 못 꿀 일이겠다 싶다. 스포일러와의 전쟁 속에서도 녹화 방송 원칙을 고수할 수 밖에 없던 제작진의 심중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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