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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비가 30일 새 앨범 ’화요비 리본(HWAYOBI REBORN)’을 발표하고 타이틀 곡 ‘아임 오케이’(I’m OK)로 1년여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화요비의 이번 신곡은 기존 ‘화요비스러운’ 이미지에서 과감히 탈피한 댄스곡 스타일의 넘버로 화요비가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참여해 완성한 곡이다.
화요비는 파격적인 변신을 결심하게 된 배경에 대해 “사실 나는 발라드 뿐 아니라 비트있는 음악이나 힙합을 하고 싶었는데 내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솔직한 표현으로 난 이리 차이고 저리 차이면서 10년을 버텨온 것 같다. 내 색깔을 온전히 표현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화요비는 “난 한국에 머리아어 캐리가 아니라 페이스 에반스가 되고 싶었다”며 웃었다.
소속사를 옮기고 한동안 공식활동을 중단했던 화요비는 자신의 음악적 색을 선명하게 칠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원하는 걸 하고 싶다는 욕심이 조금씩 커져갔다. 이번 미니앨범은 대중성과 내 욕심을 가장 잘 접목한 노래인 것 같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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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비 스스로에게도 놀라운 변신이지만 10년 넘게 이어온 박정현과의 비교에도 선명한 분기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화요비는 “데뷔 당시에 박정현씨는 이미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 선배였고, 노래실력 역시 단연 으뜸이었다. 그런 선배와 갓 음반이 나온 내가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며 “그만큼 어린 나이에 책임감이 분명히 생겼던 것도 분명 사실이다”고 말했다. 라이벌 의식은 없었냐고 물었더니 손사래를 치며 특유의 말투로 “전혀 전혀”를 연발하며 웃었다.
물론 두 사람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화요비 역시 “박정현씨는 음악적인 면에서 나와는 달리 부드러운 이성을 가지고 있다. 단단하지만 차갑지 않은 색깔을 가지고 있는 뮤지션이다. 나는 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지나치게 감성적이고 실수도 많은 편”이라며 웃었다.
‘나가수’ 출연 역시 분명한 확신은 없노라고 했다. “못할게 뭐냐고 생각도 한 적 있는데 그 스트레스를 내가 과연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것.
화요비는 한때 예능프로그램에 활발히 출연하며 보여준 모습 그대로 감성이 풍부하고 그 까닭에 때로는 한번 가라앉기 시작하면 한두달을 두문불출할 만큼 예민한 성격이다.
“사실 성대 수술 후부터 몇 년간 우울증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항상 블라인드를 내려놓고 있어 밖에 비가 쏟아지는지 눈이 오는지 화창한지 조차 모르고 살았던 시절도 있다. 그나마 인사를 하는 사람이 슈퍼마켓 언니 뿐이었던 시절도 있다. 그 때는 정말 연예인을 관둘까도 심각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음악 자체에 대한 집중도는 높아졌고 그만큼 예민해진 감각 탓에 곡 작업은 전에 없이 왕성해졌던 것도 사실이다.
“대중가수가 트랜디함을 버린다는 건 있을 수 없는 것 같다. 다만 곡을 작업하며 한가지 분명 지켜야 할 것이라면 ‘멜로디’라는 확신이 들었다. 비트도 구성도 무대 위에서의 표현도 내가 곡을 작업하며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요소들이지만 무엇보다도 멜로디 만큼은 놓치지 않고 가는게 내 현재의, 앞으로의 숙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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