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경기도 이천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에서 열리는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에는 국내 최고의 힙합그룹 DJ DOC, 최근 신곡 ‘슈퍼러브’로 화려하게 컴백한 80년대 댄스여왕 김완선, 2AM의 멤버 정진운이 결성한 밴드를 비롯해 ‘쿨하지 못해 미안해’ ‘이태원 프리덤’ 등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UV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8월 5일부터 7일일까지 인천 드림파크에서 열리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역시 빅뱅의 유닛 GD&TOP과 태양이 무대에 오른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록 페스티벌의 변질’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대중음악에 대한 일종의 편견과 록 음악의 역차별에서 기인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소위 ‘신성한 록 페스티벌에 딴따라가 오른다’는 것에 대한 반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
기실 해외 유수의 록 페스티벌에 팝스타들의 출연은 일반적인 일이다. 가까운 일본의 썸머소닉 페스티벌에는 스티비 원더, 블랙아이드피스, 알리샤 키스, 션 레논, 등이 무대에 올랐다. 미국의 대표적인 록 페스티벌인 롤라팔루자에도 에미넴, 제이지 등이 출연 해 왔다. 이들의 선정기준은 장르가 아니라 음악적 태도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구 대중문화에서 록(Rock)의 의미는 이미 음악 장르적 정의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마돈나는 2008년 록앤롤 명예의 전당(Rock and Roll Hall of Fame)에 헌액 됐을 정도다.
DJ DOC의 경우 굳이 과거사(?)를 열거하지 않아도 어느 록 밴드 못지 않게 록 스피릿(Rock Spirit)이 충만한 팀이다. 2AM의 진운 역시 고등학교 시절 밴드부로 활동하며 ‘록스타’를 꿈꿔왔던 ‘록키드’. 실제 이번 무대는 2AM이라는 발라드 아이돌 팀의 멤버로 활동하며 펼치지 못했던 자신의 오랜 꿈을 실현하는 자리다. 정진운이 결성한 밴드 멤버 구성 역시 국내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페스티벌의 본질이라는 측면에서도 이들의 출연이 어색할 이유는 없다. 페스티벌 문화는 탁 트인 야외공간에서 수만명이 모여 며칠씩 음악으로 하나가 되며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에서 성장, 발전해 왔다. 유독 록 음악 뮤지션들이 이 페스티벌 문화의 중심에 자리잡은 것은 록 음악이 이들의 에너지를 쏟아내기에 적당한 음악적 도구라는 이유 때문일 뿐이다.
국내에서 록 음악이 주류 음악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록 페스티벌이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할 이유는 없다. 실제로 록 음악과 페스티벌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충실한 록 마니아들은 이들의 출연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래봐야 지산록페의 경우 전체 53개 팀 중 고작 3팀일 뿐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A도 모바일로 공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