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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4일 첫 방송된 '최고의 사랑'은 8.4% 한자릿수 시청률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3일 방송된 16회가 21%의 시청률을 기록, 마지막회에서 20% 고지를 돌파하며 짜릿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고의 사랑'은 '환상의 커플' '쾌도 홍길동' '미남이시네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을 집필한 홍자매(홍미란 홍정은) 작가의 신작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톱스타와 한물 간 비호감 연예인의 사랑을 소재로 한 '최고의 사랑'은 본격적인 시작 전 캐스팅 변경 등으로 난항을 겪었다. 초반 이승기가 남주인공 물망에 올랐다 차승원으로 교체되면서 일각에서는 신선함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차승원은 명불허전 완벽한 능청 연기로 이같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며 '최고의 사랑'을 완소 드라마로 만드는 데 크게 일조했다. 만화 캐릭터 이상의 오버액션조차도 사랑스럽게 만든, 차승원이 열연한 독고진은 결국 신드롬의 주인공이 됐다. 올 초 '시크릿가든'으로 수많은 여성을 '현빈앓이'에 빠지게 한 현빈 이상의 인기를 모았다.
로맨틱코미디 여왕 공효진 역시 비호감녀 구애정을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창출해냈다. 공효진의 리얼한 연기는 마치 연기가 아니다 싶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비춰지며 '연기파'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전작 '파스타'에서 보여준 사랑스러움이 배가되며 시청자들 사이에선 러블리 공, '공블리'로 통하기도 했다.
완벽남 윤필주로 분한 윤계상의 활약 역시 돋보였다. 윤계상은 그간의 출연작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의 매력을 십분 발산, '독고진파'와 '윤필주파' 사이에서 팽팽한 조화를 이뤘다. 결과적으로 독고진에게 구애정을 빼앗겼지만 순수한 사랑으로 떠나가는 순간까지 묵묵한 모습을 보여준 캐릭터로 뭇 여성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배우들의 열연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은 홍자매 작가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였다. 키치 성격이 강한 편인 홍자매 작가는 '최고의 사랑'에서도 곳곳에 재미 요소를 숨겨뒀고, 이를 능청스럽게 표현해 낸 배우들의 열연과 시너지를 이뤄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홍자매 특유의 대사'빨'도 또 한 번 통했다. 특히 '띵똥' '극뽁' '충전' 등의 단어는 '최고의 사랑' 시청자들 사이에선 특유의 상황에서 쓰일 수 있을 정도로 유행어로 등극했다. 이 중 '충전'은 뭇 연인들 사이의 스킨십 용어로 통용될 기세다.
또 연예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비교적 현실감 있게 그려져 시청자들의 관심을 높였다. 과거 예능국 작가로 활동했던 홍자매 작가의 경험이 재치있게 녹아든 대목. 특히 '국보소녀'라는 걸그룹의 해체 과정에 얽힌 비화의 경우, 실제 모델의 존재 여부에까지 관심이 모일 정도였다.
이날 '최고의 사랑'은 독고진(차승원 분)과 구애정(공효진 분)의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독고진은 토크쇼에 출연해 구애정과의 열애 사실을 고백, 연예계를 발칵 뒤집었다. 처음에는 구애정을 향했던 안티팬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누그러져 이후 두 사람은 행복한 결혼 생활 및 연예 활동을 이어나갔다.
특히 독고진과 구애정 사이에 2세도 탄생해 그야말로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진부하고 뻔한 엔딩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해피엔딩을 원하던 시청자들의 기대를 120% 충족시킨 '최고의 결말'이라는 평이 대세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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