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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노는걸 보여줄 때다
벌써 데뷔 4년차다. 현란한 아크로바틱 안무에 ‘10점 만점의 10점’을 외치던 풋풋한 소년들은 지난 4년 동안 ‘짐승돌’이라는 신조어을 만들어냈고, 카리스마 넘치는 거친 남성미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남성미가 강조되다 보니 2PM의 음악 역시 자연스럽게 무겁고 어두워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밝고 신나는 신곡 ‘핸즈 업’은 ‘10점 만점의 10점’ 당시로 회귀한 느낌이다.
“짐승돌이라는 별명은 영광이기도 하지만 부담이기도 하다. 강한 퍼포먼스와 비주얼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 2PM 만의 에너지와 야성미를 그대로 간직한 채 새로운 탈출구를 찾아야 했다.”(택연)
실제로 이번 신곡 ‘핸즈 업’(Hands up)에서 2PM은 각 잡힌 군무보다는 자유분방한 무대를 보여준다. 어쩌면 분방하다 못해 방탕해 보이기까지 하는 무대다.
“지금까지 대게 안무 연습을 할 때 멤버 모두가 완벽하게 들어맞을 때까지 반복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안무가의 요청부터 ‘그냥 놀아라’ 였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냥 노는’ 것을 콘셉트로 해서 연출을 하려니 그랬던 것 같다. 어느 순간 진짜 클럽에 놀러왔다는 기분으로 연습할 수 있게 됐고 표정이나 몸짓도 더 자연스러워지게 됐다.”(우영)
“사실 우리가 지금까지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떴다 그녀’나 ‘와일드 바니’ 같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좌충우돌 망가지는 모습이 크게 작용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모습을 너무 오래 보여주지 못했던 것 같다. 이제 무대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택연)
2PM은 클럽에 못간지 2년이 넘었다고 한다. “나이에 맞게 노는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는 이들에게 지금 무대는 더없이 훌륭한 놀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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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사춘기 우리의 위치는‥”
아이돌 가수는 3~4년차가 가장 고비다. 스스로가 신선함, 새로움이라는 무기로 주목을 끌었던 만큼 3~4년 정도의 시간은 보다 최신의 무기를 가진 신인 팀들의 도전을 숱하게 맞아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어중간한 위치다. 특히 우리가 데뷔 했을 당시만 해도 데뷔 10년 전후의 선배들이 많아 한참 막내였는데 한동안 해외 활동을 하면서 국내 무대에 오랜만에 돌아오니 신인팀들이 너무 많이 나왔다. 막내 티도 못 벗었는데 선배 역할을 해야하니 스스로도 어색할 수 밖에 없다.”(준호)
분명 무대 위에서 2PM의 모습은 자신감이 넘친다. 이제는 ‘뭘 해도 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무대에서 내려오면 아직은 뭔가 어설프고 어눌한 모습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이제 다 됐어’라는 기분 보다는 한참 변해가고 만들어져가는 사춘기 단계다. 가끔은 허세도 조금은 철들기 전에 느낌인 것 같기도 하다. 아이돌로서 자아를 찾아가는 단계 쯤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택연)
이런 변화는 태도나 말투 같이 외향적인 것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다. 음악적으로도 2PM은 사춘기를 막 지나고 있었다. 실제로 준호와 준수는 이번 앨범에 자작곡을 수록하며 자신들만의 고유한 음악적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아이돌로 남을건지 용기를 내서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줄 건가 갈림길인것 같다. 이 시점에서 허세만 부리고 다닌다면 곧바로 추락이다.”(준호)
“솔직히 곡을 만들고 디렉팅을 하는 과정들이 쉽지는 않았다. 특히 각기 다른 여섯명의 음색을 조화시킨다는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멤버들은 앨범 수록곡 타이틀곡 ‘핸즈 업’ 외에 준호의 자작곡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 준수의 자작곡 ‘핫’을 추천곡으로 꼽았다. 온전히 자신들의 힘으로 완성한 노래에 애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건 분명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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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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