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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편안해진 모습이다. 특유의 쑥스러운 듯 포근한 미소는 여전했다. '나는 가수다'를 내려놓은 뒤, 여느 때처럼 '두번째 프로포즈' 무대에 오른 이소라는 그랬다.
22일 서울 금천구청 금나래아트홀에서 KBS JOY '이소라의 두번째 프로포즈' 녹화가 진행됐다. 2주에 한 번 꼴로 진행되는 이날 녹화는 이소라가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서 하차한 뒤 진행된 두 번째 녹화지만, 지난 녹화 시점이 하차 사실이 알려지기 전이었던만큼 '나가수' 하차 후 사실상의 첫 녹화와 다름 없었다.
밝은 미소로 관객들 앞에 나선 이소라는 유난히 게스트 및 관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마치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하루 동안 있었던 사건(혹은 일상)을 재잘거리는 듯한 느낌이랄까.
이날 이소라는 "('나가수'에서)떨어지고 나니 객석 분위기가 좋아진 것 같다"고 눙치는가 하면, "요즘 진행하기 좀 수월하다. 잠도 잘 잔다"고 근황도 스스럼없이 털어놨다.
게스트들과의 토크 곳곳에선 '나가수' 관련 이야기가 튀어나온다. 하차한 타 프로그램 이야기라고 애써 가리거나 피하지 않는 솔직함이 돋보인다.
이소라는 "요즘 더 갈고 닦아야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끝나고 나니 내가 굉장히 멋있어졌다. 3년 사이 쌓일 게 몇 달 사이 다 쌓인 것 같다"는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게스트로 출연한 김범수가 "누나 곧 따라갈게요"라고 하자 "곧 따라오겠더라"고 재치있게 받아치는 여유. 명예롭게 퇴장한, 정신적 지주였기 때문만이 아닌, 바로 이소라이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게스트 특성을 감안한 멘트이기도 하지만 음악에 대한 자기만의 생각도 당당하게 드러낸다. "노래 중 한 군데에만 임팩트가 있어도, 혹은 그 한 군데가 없어도 된다고 본다. 그런 부분 없이도 박수 받을 수 있는 그 날까지 열심히 하겠다."
맞다. 그녀는 성대 잔치 '나가수'에서 '사랑이야' '행복을 주는 사람'을 선보였던 '가수'였다.
하지만 'No.1' '주먹이 운다' 또한 '나가수'에서 이소라가 들려준 파격 선곡으로 기억될 터. "나는 이제 락커다"고 말해 청중을 빵 터지게 한 이소라는 "멋있게 보이려기보다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무대라 창피함을 무릅쓰고 했다"고 지난 무대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프로그램 안방마님으로서, 손님 맞이도 유난히 따뜻하다. 장기하와얼굴들, 옥상달빛, 십센치(10cm), 세렝게티 등 까마득한, 하지만 실력 있는 후배 뮤지션들에게는 깊은 관심을 갖는다. 후배 뮤지션들을 편안하게 리드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돋보인다.
많이 궁금해하고, 알고자 노력한다. 방송에 소개되는 분량은 한정돼있지만 그날 녹화장을 찾은 관객들에게는 최대한 그네들의 매력을 보여주려 한다. 모르는 것데 대해 솔직하고, 아는 척 하지 않아 더 멋진 그녀는, 역시 이소라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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