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쾌걸춘향'을 시작으로 '마이걸'(2005), '환상의 커플'(2006), '쾌도 홍길동'(2008), '미남이시네요'(2009),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2010) 등을 집필한 홍자매(홍정은 홍미란) 작가는 올해 '최고의 사랑'으로 절정의 필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동안 홍자매 작가가 집필해 온 작품 대부분이 표면적으로는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표방하고 있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판타지적 요소와 특유의 독특한 감성이 어우러진 멜로물이 주를 이룬다.
따라서 극 초반부 남녀 캐릭터간 밀당(밀고당기기)이 개성있게 그려지는데, 이 지점이 시청자들을 끌어모으는 데 주효한 고리가 된다.
'최고의 사랑' 역시 이같은 홍자매표 개성에 한국형 멜로의 느낌이 배가된 작품이다. 특히 만화 속에서 튀어 나온듯 한 강한 캐릭터 덕분에 처음 홍자매표 드라마를 만난 시청자들 사이에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편이다.
현재 '최고의 사랑'은 종영을 2회 남겨두고 10% 후반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IT 세대인 20~30대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은 탓에 인터넷상 체감 인기도는 거의 국민드라마 수준이다.
여기에는 홍자매표 통통 튀는 대본에 독고진이라는 오묘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를 120% 소화해 낸 차승원과, 한물 간 비호감 연예인 구애정을 완소녀로 재창출한 공효진, 완벽남을 완벽하게 그려낸 윤계상 등의 열연이 한 몫 했다.
특히 차승원은 천연덕스러운 연기력으로 독고진을 무한 매력의 캐릭터로 재탄생시켰다. 2년 전 '미남이시네요' 속 까칠남 황태경이 '미남' 신드롬의 주인공이 됐던 것 이상의 뜨거운 효과다. 덕분에 차승원은 중후한 매력의 연기파 배우에서 한류스타로 우뚝 설 기세다.
실제로 홍자매 작가의 드라마는 '쾌걸춘향' '마이걸' 이후 대박 시청률을 얻진 못했다. 그만큼 마니아성 기질이 강하다는 반증이다. 일각에서는 결국 고전적 멜로라인을 답습한다는 비판적 시각이나, 뒷심이 부족하다는 쓴소리도 없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최고의 사랑'은 대본, 연기, 연출 삼박자가 고루 활약하고 있는 드라마이며, 적어도 홍자매 작가의 진가를 다시 한 번 재확인 시킨 꽤나 괜찮은 드라마임은 분명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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