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이 최근 가요계를 뛰어넘은 방송가의 대세가 됐다. 물론 그녀에게 '대세'라는 표현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듯 싶다. '요정'이라는 표현이 딱이다.
예전에도 물론 박정현 하면 노래 잘 하는 가수라는 점에 이견을 달 사람이 없었다. 대한민국 여자 가수들 가운데서 따를 자 없는 독보적인 가창력의 소유자이기 때문. 하지만 그 진가가 데뷔 13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를 통해 재발견되고 있다.
박정현의 노래에 시청자 및 음악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꿈에' '미아' 등 박정현의 히트곡이 재발견된 것은 물론, 조용필의 '이젠 그랬어면 좋겠네' 박효신의 '바보' 김건모의 '첫인상' 부활의 '소나기' 강인원,김현식,권인하의 '비오는날의 수채화' 등 다수의 곡이 그녀의 입을 타고 새롭게 탄생했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놀라운 성량과 화려한 듯 담백하고 절제의 미가 느껴지는 가창력에는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가수 이선희 이래로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을 실감하게 해 준 이가 박정현인 셈이다.
'귀요미' 스타일에 '넘사벽' 노래 실력은 걸그룹에 열광하던 군인들마저 사로잡았다. 최근 전역한 이동욱 역시 '나는 가수다'의 팬임을 고백하며 특히 "박정현이 모든 장르를 완벽히 소화하는 것을 보고 팬이 됐다"고 털어놨을 정도다.
이쯤 되니 '나는 가수다' 역시 박정현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지만, 박정현 역시 '나는 가수다'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노래 외에는 보여주지 않았던 그녀에게 CF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고, 패션 화보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그녀의 콘서트는 예전부터 늘 '매진'이었지만, '나는 가수다' 이후 팬들에게 콘서트 티켓 구하기가 쉽지 않아진 정도의 긴장감(?)을 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자랑스러운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2002 월드컵주제곡 '렛츠 겟 투게더 나우'를 부르며 세계적인 무대에 오를 정도의 실력을 보여준 박정현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기원송 '꿈의 겨울'에도 참여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여가수로서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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