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은 17일 정오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정문 앞에서 삭발식을 가졌다. 1인 시위 닷새 만의 삭발식이다. 이날 김흥국은 눈물을 참으며 담담하게 삭발했지만 참담한 표정으로 시선을 모았다.
삭발에 앞서 김흥국은 "나는 순수하게 방송했고 특정 정당을 위해 일하거나 방송을 이용해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적도 없다"며 "이렇게 삭발식을 하는 이유는 더 이상 다른 연예인들이 이와 같은 이유로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해서다"라고 말했다.
삭발 후에는 "해병대 입대 후 오랜만에 삭발을 했다"며 "이정과 현빈에게 미안하다. 지금 내 모습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흥국은 삭발 전날인 16일 해병대 군복을 입고 1인 시위에 나서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한편 김흥국은 지난 12일을 끝으로 '두시만세'에서 하차했다. 사측은 "김흥국이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하차했다"고 밝혔으나 김흥국은 부당한 퇴출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김흥국의 하차 직전, MBC 노조는 그가 지난 4월27일 재보궐 선거 당시 특정 정당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운동 자리에 참여했다고 밝히며 논란이 됐던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퇴출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고, 논란이 제기된 지 3일 후 MBC 측은 김흥국의 DJ 하차를 공식화했다.
이와 관련, 김흥국은 이우용 MBC 라디오 본부장이 요주의 MC, DJ 명단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며 "타 방송사에서 잘 하고 있었는데 데려와놓고선 왜 지금와서 이러느냐. 자기들(MBC 사측 대 노조) 싸움의 화살이 왜 나에게 오는 것이냐"고 분개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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