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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여의도 KBS ‘개그 콘서트’ 출연자 대기실에서 ‘국민일꾼’에 이어 차세대 ‘국민MC’로 떠오른 이수근을 만났다. 살인적인 외부일정에도 불구 언제나 ‘개그 콘서트’ 리허설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그는 역시 개그맨이었다.
예능, MC, 개그까지 모두 섭렵한데다 미모의 아내, 사랑스러운 두 아들을 둔 그에게도 고민이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모든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유쾌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개그맨이니까..예능이든 개그무대든 뭐든 나의 임무는 단 하나다. 사람들을 기쁘게 즐겁게 해주는 것. 하지만 집에서도 유쾌한 아빠, 좋은 남편이 되는 것은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항상 웃음 바이러스를 뿜어내는 그가 누군가에게 ‘무서운’ 존재라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 하지만 그의 두 아들들은 이수근을 무서워할 때가 많다고.
“즐겁고 재미있는 아빠도 좋지만 인성교육 만큼은 엄하게 시킨다. 그러다 보니 소리를 지를 때도 있다. 어느 순간 아내가 ‘스케줄이 바빠 자주 보지도 못하는데 너무 무섭게만 하면 안 된다. 더 다정하게 대해줘라’고 말하더라. 뭔가 뜨끔했다.”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는 그이지만 바쁜 스케줄, 엄한 인성교육 등으로 의도치 않게 아들과 멀어져 가슴 아픈 적도 많았다는 그다.
“한번은 정말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아들이 열이 심하게 나 굉장히 아팠는데 걱정이 돼 들어갔더니 엄마에게 ‘아빠 좀 방에서 나가’라고 했다더라. 충격적이었다. 내 마음은 그게 아닌데 어려운 아빠가 돼버려서 느낀 것이 많았다. 워낙 어렸을 적 아버지가 엄해 나도 모르게 닮았나 보다. 이후 지금은 더 재미있고 유쾌한, 다정한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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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밝은 아내. 항상 사랑스럽지만 아침에 나가는 나를 배웅해주며 밥을 차려주고 아이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더욱 예쁘다. 결혼하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술 약속, 스케줄이 많아 함께 있는 시간이 부족해 웬만하면 무조건 아내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기분이 좋을 때면 남편을 위해 춤과 노래까지 선보인다는 귀여운 그의 아내. 가족 이야기를 하는 사이 이수근의 얼굴에 금세 웃음꽃이 가득 피었다.
좋은 아빠, 남편이 되고 싶다던 그의 바람은 그의 미소와 말 속에서 이미 이루어진 듯 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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