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남희석이 ‘트루맛쇼’에 직접 출연한 것은 아니다. 과거 자료 화면 영상을 통해 그의 모습과 목소리가 전파를 탄 정도다. 하지만 영화에 소개된, 그의 부끄러운 고백이 담긴 칼럼은 ‘트루맛쇼’와 맥을 같이 하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남희석이 지난 2009년 한 스포츠지에 게재한 문제의(!) 칼럼 제목은 ‘방송에서 호들갑떠는 맛집, 정말 다 맛있을까?’.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부끄러운 방송 출연 경험”이라 회고하는 그의 글에는 난생 처음 보는 음식을 소개하며 ‘단골’이라고 거짓 방송을 한 과거가 담겨있다.
물론 남희석은 “어렵게 맛집 찾아 국민들에게 소개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노력을 이상하게 보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0.1% 였던 나 같은 불량 양심으로 새로운 식당이 유명한 맛집으로 둔갑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글을 맺는다.
하지만 이 칼럼은 ‘트루맛쇼’를 위해 수년간 집요하리만큼 꼼꼼히 자료 수집을 해온 김재환 감독의 레이더망에 잡혔고, 김 감독은 남희석이 출연했던 ‘스타의 맛집’ 영상을 찾아내 영화에 삽입했다. 여느 맛집 소개 프로그램과 다를 것 없는 프로그램이었지만 그의 자기고백을 읽고 보면 영화 속 장면을 보니 무언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김 감독은 남희석에 대해 “꼭 한 번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예전에는 딱히 (남희석을) 좋아하진 않았는데, 그 글을 본 뒤 보통 연예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예인으로서 그러한 자기고백을 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데”라며 그의 행동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영화와 관련해 실제로 남희석을 만나본 적은 없다”는 김 감독은 “가장 부끄러운 경험을 고백했지만 그걸로 남희석을 욕하는 사람은 한 명도 못 봤다”며 “거짓에 대해 솔직히 얘기하면 대중은 용서한다. 그것이 잘못된 관행이 없어지는 계기가 되는 것이고, 정 억울하면 초상권 소송을 내게 제기하면 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꼭 한 번 만나고 싶다’. 공교롭게도 남희석이 과거 진행했던 MBC 프로그램 제목이다. 인연을 찾아보니 ‘트루맛쇼’ 내레이션을 맡은 MBC 전 아나운서 박나림과 함께 진행했더라. ‘트루맛쇼’가 MBC로부터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을 당했던 것을 생각하니 아이러니하다.
한편 ‘트루맛쇼’는 지난 2일 개봉 이후 관객들의 호평 속에 입소문을 타고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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