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로맨스 타운'에서 스무 살 막내 식모 정다겸 역으로 출연 중인 민효린은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다중적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극중 정다겸은 어릴 적 가출해 17세부터 식모살이를 해왔고 지금은 주인집 김영희(김민준 분)를 열렬히 사랑하며 아예 주인집 사모님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덤비는 발칙하고 귀여운 매력의 소유자.
민효린은 "상처 받으면서도 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계속 대시하는 건 나로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실제 내가 할 수 없는 행동들이기 때문에 연기하면서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고 밝혔다. 민효린까지 매료시킨 다겸의 매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프로페셔널 가사도우미 다겸
3년차 베테랑 식모답게 일을 할 때에는 굳게 입을 다물고 집중한다. 시청자들이 "김영희는 복 받은 주인"이라고 말할 정도로 다겸은 자신의 남편 챙기듯 좋은 것 해다 먹이고 입히며 집주인을 보필하는 야무진 손끝을 자랑한다. 미우나 고우나 새우 내장까지 이쑤시개로 매번 빼내는 지극 정성을 보인다.
김영희 또한 다겸을 뒤에서 욕하는 주원(유리엘 분)에게 "만능으로 집안일을 다 맡아 해 주는 다겸 없이는 못 산다"고 이야기 했을 정도. 다겸의 살림 솜씨만큼은 이미 안방 마님 수준으로 인정을 받은 셈이다.
★스무 살 여자 다겸
김영희와 함께 있으면 다겸은 식모라기 보다는 와이프, 엄마, 애인 3종 세트의 여자다. 해물탕을 끓여다 주며 "뜨거워요, 조심!"이라고 영희를 다그칠 때에는 어린애 달래는 엄마 같은 모습. 무엇보다 집주인 김영희에게 연정을 품고 있기에 영희의 옆에 있을 때에 다겸은 천상 여자가 된다.
예쁜 새 블라우스를 입고 "나 어때요?"라고 묻거나 자존심이 상해 속상한 중에도 "나 섹시해요, 김영희 씨?"라고 돌발질문을 하는 모습이나 상추쌈을 들고 기습 뽀뽀를 하고 "다음에는 입술을 훔치고 말겠다!"고 엄포를 놓는 모습 속에는 어리고 당찬 스무 살 다겸의 앙증맞은 매력이 숨어있다.
★내 남자는 내가 지킨다! 보디가드 다겸
요즘 다겸을 계속 신경 쓰게 하는 여자는 둘이나 된다. 우선 옆집 식모 언니 순금(성유리)과 또 다른 옆집 부잣집 딸 주원. 두 여자들 사이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김영희를 독차지 하기 위해 다겸은 고군분투 하는 중.
아픈 순금에게 죽 좀 만들어 갖다 주라는 김영희의 말에 씩씩거리며 순금의 신발을 정원에 내동댕이 치는가 하면 시집살이 하듯 이것저것 꼬투리 잡는 주원의 태도에 지지 않고 팔짱을 낀 채 째려보는 다겸. 이를 보며 시청자들은 이 사랑싸움에서 앞으로 다겸이 절대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으리라 기대하며 열 띈 응원을 보내고 있다.
★스무살 다겸의 꽃미소
하지만 아무리 강한 다겸이어도 식모들과 함께 있을 때에는 영락없는 철부지 막내가 된다. 특히 식모들과 어울려 놀 때나 함께 쇼핑을 가거나 꽃놀이를 하는 모습에는 스무 살 처녀의 앳되고 '푸른 매력'이 돋아난다. 민효린이 순수한 미소를 지을 때면 촬영장마다 환하게 만들 정도라는 후문.
정원에서 음악을 들으며 에너지 넘치는 스무 살답게 방방 뛰면서 영희를 맞이하다 한 손에 들려 집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된 숨은 명장면 중 하나다.
★신세 한탄도 귀엽네!
'100억 로또가 당첨되면 뭘하겠냐'는 김영희의 질문에 다겸은 돈으로 1번가 사모님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 주겠다며 발랄하게 이야기 한다. 눈물의 블라우스 사건으로 주원에게 기분이 상해 있을 때에도 빈 주원의 집에서 춤을 추며 놀다 주원의 방에 들어가 사진액자를 심술 맞게 엎어놓는 등 속상한 마음을 자신의 방식대로 쿨하게 해소한다.
무엇보다 다겸은 김영희가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것 때문에 푸념을 쏟아내며 속상해하는데 보는 이에겐 이 또한 귀여운 매력으로 다가오는 상황.
시청자들은 다겸과 영희의 커플의 톡톡 튀는 매력에 빠져들어 "상큼하고 설레는 커플(mijeong67)", "다겸의 다중매력에 빠져버렸다. 복에 겨운 김영희!(indilife)", "버럭다겸 뒤에 숨겨진 여린 마음이 느껴진다(amado)"며 영희-다겸 커플이 이뤄지길 기원하고 있다.
한편 '로맨스 타운'은 노순금(성유리 분)-강건우(정겨운 분)-김영희-민효린의 사각 러브라인이 본격화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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