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상황에 대한 올바른 이해
대성은 31일 오전 1시28분께 영등포 4가 양화대교 남단 끝부분에서 도로 위에 쓰러져있던 오토바이 운전자 현 모씨(30)를 차로 넘어 택시 뒤를 들이받는 추돌 사고를 냈다. 현씨는 사고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경찰은 “사고 당시 규정속도 60km/h 구간에서 80km/h로 운전했다”는 대성의 최초진술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선행 사고가 있었는지 CCTV를 통해 조사 중이며 피해자의 사망시점을 판단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원이 사망자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다. 부검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대략 일주일에서 보름가량이 소요된다.
현재는 여기까지다. 양화대교에서 교통사고 사망자가 발견됐으며 이 사고에 대성이 연루됐다는 것. 나머지는 아직 경찰조사 중으로 대성 본인도 소속사도 이에 앞서는 어떤 식의 결론도 내릴 수 없다. 소속사 측이 “대성이 60km로 달렸고 택시기사가 말했다”는 식의 경찰이 조사 후 공표할 사안들을 먼저 나서 전할 이유가 전혀 없다.
피해자와 원만한 합의, 유족을 위한 배려
최근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이 자사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대성의 현재 상태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적은 것이 대중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스물 두 살의 아직 어린 나이인 까닭에 대성이 받았을 충격이 큰 것은 미루어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하지만 가족을 잃은 유족의 슬픔과 비교할 바 아닐 터. 이를 공식 블로그에까지 올리는 것은 피해자를 배려하지 못하고 제 식구 감싸기에만 급급한 섣부른 행동이었다.
“두문불출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소속사 측의 반복적인 입장 발표는 대중들로 하여금 현재 상황을 ‘대성 동정론’으로 몰고 가려는 얕은 수법이라는 인식 밖에 주지 못한다.
엄밀하게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대성의 차량이 들이받은 택시 운전기사와 사망한 현씨 두 사람이다. 과속 여부를 떠나 대성이 전방부주의로 인해 선행차량을 들이받은 사실만은 분명하다. 택시기사와 원만한 합의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직 경찰조사가 끝나지 않은 까닭에 사망자 유족간의 합의나 보상 문제는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 하지만 인명사고가 발생한 사고인 만큼 해당 유족들을 위한 배려는 분명 필요한 시점이다. 또 만약의 상황을 대비, 최대한의 성의와 예의를 갖출 필요도 분명 있다. 2일 대성은 직접 고인의 빈소에 조문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YG가 대성을 위해 해야 할 일
현 시점에서 소속사 YG가 대성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양현석의 공식 입장 발표나 대성의 현 상황을 언론을 통해 알리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의 심리적인 안정을 찾게 돕는 것 뿐이다. 양현석이 공식 블로그에 “나라도 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대성을 위로해줬다며 적은 것이 비난을 받는 것은 이 같은 말은 대성에게만 직접 해주면 되는 말이었지 공식적으로 언급할 문제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특히 피해자 유족들 귀에 그 같은 말이 들리게 할 이유도 전혀 없다.
대성의 현재 처한 상황은 누구도 견디기 어려운 극단적인 상황이다. 실제로 교통사고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소위 트라우마가 심각하게 나타날 수 밖에 없다. 또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라는 특수한 상황 까지 감안하면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할 수준일 수 있다. 소속사 입장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만 집중할 필요가 있다.
YG가 대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누군가의 억울한 죽음이 없게끔 경찰조사에 최대한 협조해 대성을 안정시키는 일 뿐이다. 만에 하나 극단적인 경우 대성의 잘못이 인정된다면 이후에는 대성이 법의 처분을 받고 다시 연예계에 복귀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는 정도가 최선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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