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원의 부검 결과에 따라 사고자 사망원인이 명확하게 드러나겠지만 정상급 아이돌 가수가 교통사고 사망사고에 연루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팬들은 물론 대중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이었던 듯 싶다.
이 때문인지 대성의 교통사고 소식에 대해 지나치게 감정적인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번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인터넷에서는 ‘강대성닷컴’이라는 정체불명의 사이트가 등장했다. 해당 사이트는 사고당시 동승자의 유무 등 이번 사고에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해당사이트는 사이트가 개설되자마자 폭발적인 방문자 수를 기록했지만 비난 여론에 운영자는 곧바로 사이트를 폐쇄하기로 했다.
인터넷 댓글 분위기는 어느때 보다 극단적이다. 소위 안티들은 대성을 집중적으로 비난하며 인격살인에 가까운 악플을 달고 있고 반대로 팬들은 어쩔 수 없는 사고였다며 대성의 잘못을 감싸기에 급급하다. 심지어 피해자까지 비난하고 나서는 상식 이하 수주의 네티즌까지 상당수 발견된다.
현행법 역시 교통사고 인명사고의 경우 과실치사로 분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동일하게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해도 피의자에게 피해자를 상해하려는 의도가 없기 때문에 범죄와는 명확히 다르다. 연예인들이 주로 도마위에 오르는 마약이나 도박, 음주운전과도 다르다.
하지만 일부 악플러들은 단순히 결과만 놓고 이번 사고를 판단하는 우를 범한다. 반면 대성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대성의 행동을 감싸며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을 전혀 배려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태도는 안티들에게 더 큰 반감을 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애초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는 사람은 없다. 법적인 처벌 문제가 아니라 도덕적인 판단 기준은 개입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소속사의 입장 역시 후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 사고에 대한 수사기관의 공식적인 발표에 앞서 대성에게 유리한 목격자 택시기사의 진술을 매체를 통해 전달하는 등의 태도는 잘못을 덮으려는 의도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 같은 태도는 네티즌들의 반감을 살 수 밖에 없다. 현재 대성과 소속사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피해자의 가족들에게 진심어린 위로와 사과의 태도를 보이는 것 뿐이다.
국과수에서는 사고 피해자에 대한 1차 부검을 1일 실시할 예정이다. 해당 결과는 일주일 가량 후 경찰에 전달 될 것으로 전해진다. 이 결과와 사고당시 대성의 위법사항들에 대한 사법기관의 종합적인 판단에 따라 양형이 결정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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