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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세는 지난 연말, ‘위대한 탄생’ 일본 예심에서부터 일찌감치 눈에 띄었다. 미스코리아 미스재팬 진 출신의 이력은 물론 ‘피겨퀸’ 김연아를 닮은 외모 역시 인터넷 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멘토 이은미로부터 끈기와 근성을 인정받으며 Top12에 진출한 그녀는 첫 생방송 무대에서 화이트 원피스를 입고 기타 치며 노래하는 요정으로 변신했다. 완성도 높은 무대였음에도 불구하고 Top12 중 첫 탈락자로 지명된 후 대기실에서 눈물을 펑펑 쏟은 권리세.
하지만 ‘위대한 탄생’ 여정을 마친 지난 29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권리세는 특유의 환한 미소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긴 생머리에 모자를 눌러쓰고 나타난 권리세가 모자를 벗자 정말 김연아를 닮았다는 세간의 평가가 실감이 난다.
‘김연아 닮은꼴’ 평가에 대해 말을 건네자 권리세는 “한 번은 미용실에서 ‘김연아가 왔다’고 말씀하시기도 하더라”며 쑥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방긋 웃는 입매에선 아사다 마오의 귀여운 모습도 언뜻 스친다. “일본에선 마오 닮았단 얘기도 하시더라”고 다시 한 번 쑥스러워한다. 네티즌들의 ‘매의 눈’은 역시 정확했다.
권리세는 지난 4월 초 생방송 무대에서 탈락한 뒤 일본으로 건너갔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위대한 탄생’ 이후의 인기를 실감하느냐 묻자 “한식당에 가니 알아보시더라. 주인아저씨가 선물로 막걸리도 주셨다”며 해맑게 웃었다. 사인 요청도 있는지 묻자 “아직 사인이 없어서” 그냥 이름과 하트만 쓴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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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Top12에 진출하기까지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지난 3월 일본 동북부 지역에 지진이 일어났을 때였다. 당시 한국에서 서바이벌 레이스를 펼치느라 연락도 제대로 못 했던 권리세로서는 가족들 걱정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했다.
“제가 후쿠시마 출신인데, 가족들이 너무 걱정이 되는 거에요. 지진이 일어났을 때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제 가족들은 무사했지만 그 당시엔 너무 힘들었고 스트레스를 받았었죠.”
한국에서 가수 데뷔를 꿈꿨던 권리세는 4년 전 한국에서 연습생 시절도 경험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후 권리세에게 가수는 그저 ‘꿈’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위대한 탄생’의 기회가 다가왔고, 잃었던 꿈을 위해 그 기회를 잡았다.
“저 같은 경우 정말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위탄’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아마 저는 그냥 학교 다니고 진로를 모색했을 것 같은데, 지금은 꿈이 아예 바뀌어버렸죠.” 호기심도, 욕심도 많은 권리세는 ‘위대한 탄생’과 함께 꿈을 향한 첫 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아직은 좀 미숙하지만, 더 열심히 노력해 발전한 모습으로 가수로서 무대 위에 나서 많이 응원해주신 분들게 보답하고 싶고요. 언젠간 ‘권리세’라고 말하면 사랑받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인터뷰 초반, ‘위탄’ 이후 연예인급 인기를 실감하는지 묻는 질문에 “어휴. 제가 연예인이요? 우리 중에 연예인 정도 인기는 (백)청강오빠나 (이)태권오빠, 데이비드오 오빠들이죠”라며 손사래를 친 권리세. 하지만 인터뷰를 마친 뒤 그녀의 눈빛은 누구보다 반짝이고 있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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