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MBC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 그랜드 파이널 무대가 펼쳐진 가운데, 중국 오디션을 뚫고 Top2에 오른 백청강이 이태권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생방송 전부터 화정체육관을 가득 메운 3000명의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도전자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MBC드림센터 생방송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난 관객수와 열기는 소리 없이 강했던 ‘위대한 탄생’의 체감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무대의 주인공은 Top2에 오른 백청강 그리고 이태권. Top2의 대결 양상으로 펼쳐진 응원은 흡사 운동 경기 응원전을 방불케 했다. 하지만 한 달 여간 생방송 무대를 뜨겁게 채운 Top12 전원이 스페셜 무대를 꾸며 의미를 더했다.
두 사람의 멘토인 김태원을 비롯해 신승훈 이은미 방시혁 등 멘토들이 심사위원으로 나서 제자들을 격려했다. 최근 신경마비 증상으로 입원 중인 김윤아는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백청강과 이태권은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노래를 자유곡으로 선택, 결승 대결을 펼쳤다. 평소 밴드 음악을 꿈꾼 이태권은 YB의 ‘박하사탕’을, 우연히 듣고 꽂힌 곡을 선곡한 백청강은 빅마마의 ‘체념’을 선보였다.
이태권은 멘토 신승훈에게 9.5점, 이은미에게 9.3점, 방시혁에게 9.5점을 각각 획득하며 총 28.3점을 얻었다. 백청강은 신승훈에게 9.6점, 이은미에게 9.0점, 방시혁에게 9.0점을 각각 획득, 총 27.6점을 얻으며 자유곡 무대를 마쳤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멘토 김태원이 두 사람을 위해 만든 자작곡 대결이 펼쳐졌다. 김태원은 이태권에게 “네가 노래하는 모습을 상상했더니 네 노래가 들리더라”며 ‘흑백사진’을 선물했고, 이태권은 감격에 겨워 끝내 눈물을 흘렸다.
백청강에게는 ‘이별이 별이 되나봐’를 선물했다. 김태원은 “처음 너를 봤을 땐 상처를 많이 받은 야수 같았는데 지금은 많이 상처가 치유된 것 같다. 많은 경쟁에서 눈물을 흘리며 올라온 네 모습을 내 나름대로 그려봤다”고 설명했고, 백청강은 자신의 매력을 120% 발휘하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두 사람의 무대는 여느 때보다 감동을 줬고, 이날 무대로써 이미 경쟁은 의미가 없는 것이 됐다. 하지만 우승자는 단 한 명. 멘토 점수 30% 시청자 점수 70% 합산 결과 최종 우승자는 백청강이었다. 백청강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고, 준우승자 이태권과 멘토 김태원이 얼싸안으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수상 직후 백청강은 “저를 위해 항상 힘들게 챙겨주신 제작진 분들께 감사드린다. 멘토 선생님께도 감사하고, 힘을 보내준 정희주 백새은 김윤아 선생님 감사드린다. 또 신승훈 이은미 방시혁 선생님 감사드린다. 지적해주신 말씀들 귀담아 듣고 고쳐서 꼭 훌륭한 가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백청강은 “전국에 계신 팬 분들, 시청자 여러분, 다들 사랑하고 감사드린다. 1년 후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저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께도 감사드린다”고 감격을 전했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된 ‘위대한 탄생’은 Mnet ‘슈퍼스타K’의 아류라는 오명 속에 한자릿수 시청률로 출발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20%대의 시청률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케이블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슈스케’에 이어 ‘위대한 탄생’ 역시 시청률, 광고 효과를 보면서 SBS, KBS 등 타 방송사에서도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위대한 탄생’이 오디션 프로그램 홍수의 실질적인 도화선이 된 셈이다.
‘위대한 탄생’은 독설 심사로 화제를 모은 ‘슈스케’와 달리 멘토제를 도입해 흥행몰이에는 성공했지만 정작 멘티보다 멘토가 주목받는 주객전도 현상 및 멘토 후광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비난 또한 피하지 못했다.
‘위대한 탄생’은 오는 6월 2일 생방송 무대에 진출했던 Top12의 콘서트를 끝으로 시즌1의 막을 내린다. 두 달의 재정비 시간을 거쳐 올 가을 시즌2로 돌아온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팽현준 기자, MBC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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