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SG워너비에서 탈퇴해 솔로로 전향한 채동하는 2009년 11월 솔로 앨범을 발매했으나 1년 넘게 목 부상으로 활동을 하지 못하는 등 불운을 겪어왔다. 채동하 측근들은 “이 시기에 채동하씨가 힘들어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해부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을 많이 찾아가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채동하는 2009년부터 10월 네팔 어린이와 국내 다문화가정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또 최근에는 일본 대지진 위로 공연을 현지에서 진행하고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는 등 선행을 베풀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채동하가 갑작스럽게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해 궁금해 한다. 소속사 측은 “평소 우울증 증세가 있었다. 지난해 현재의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으면서 우울증 약을 복용했다는 사실을 알고 약을 끊도록 도와왔다”고 밝혀 자살의 원인이 우울증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하고 있다.
채동하의 측근 중 한명은 “기본적으로 내성적인 성격의 친구였다. 주변인들에게 힘든 내색을 하는 편이 아니다. 혼자 많이 힘들어 했을 텐데 곁에서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현 소속사 대표 역시 “가끔 새벽에 힘들다는 문자가 오기도 했지만 대화를 나누면서 잘 이겨내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이런 판단을 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며 애통해 했다. 최측근들 조차도 우울증 외에 특별한 원인에 대해 짐작하지 못하고 있다.
원투의 송호범은 채동하의 소식이 전해진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가수라는 직업이 너무 힘든 것 같네요. 잊혀지면 버려지는 기분, 너무 잘 알기에 가슴이 더 아프네요. 힘내라는 말 한마디 못해주고"라고 미안함을 토로했다.
채동하 사망에 우리가 던져야할 질문은 그의 개인사적 고통이 아닐 수 있다. 고인의 사생활 깊숙한 부분까지 들춰내는 것은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은 연예계 전체에 만연해 있는 우울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느냐,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연예인이기 때문에 병원서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 조차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사회적 분위기도 변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연예계 유관 협회 차원에서 구체적인 실천 방향을 정립해야 때다. 매번 연예인 자살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반복되는 이 같은 주장들이 제대로 실천 되고 있는지 물어야 할 때다.
한편 채동하는 김용준, 김진호와 함께 2004년 SG워너비로 데뷔, 2005년과 2007년 골든 디스크 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8년 3월 SG워너비를 탈퇴, 뮤지컬 ‘안녕, 프란체스카’에 등을 통해 변신을 시도했다. 지난해 9월 자신이 직접 작사한 ‘D 데이’라는 미니 앨범으로 활동을 한 바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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