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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마’(감독 최익환)도 관객을 울고 웃긴다. 제목부터 너무 뻔한 영화는 눈물샘을 쏙 빼놓으려고 작정한 듯하다. 하지만 두 눈을 부릅뜨고 ‘어떤 장면에서 관객을 울릴까’를 찾으려는 어리석음으로 시간 낭비를 하지 말아야 한다.
극 초반과 중반을 지나 예상치 못한 순간, 떨어지는 눈물을 몇 번쯤은 훔치게 된다. 웃음을 주려는 시도가 다소 예측가능하고 작위적이라는 데 아쉬움이 있지만, 각 배우들의 연기가 이를 반감시켜 단점을 보완한다.
제목에서부터 전달되는 오묘한 감정이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의 감각을 두드린다. 물론 영화가 엄마의 내리사랑만을 강요하고 주입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 자식의 치사랑도 유난히 두드러지며 가슴 뭉클하게 한다. 엄마와 자식 간 관계는 많은 이야깃거리를 쏟아낸다.
시한부 인생 5년을 선고받은 아들과 세계여행을 하기 위해 요구르트 배달 등 억척스레 일을 해 돈을 벌지만 정작 본인도 난소암에 걸린 불행한 엄마 동숙(엄정화)과 불편한 몸을 이끌고 엄마를 살려달라고 병원을 찾아 부탁하는 등 엄마를 향한 마음이 남다른 아들 원재(이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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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초반, 엄정화와 김해숙의 연기가 어색할지 모른다. 엄마 역할을 처음 맡은 것도 아니지만 이들의 또 다른 엄마 모습에 손발이 오그라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게 설정인 듯하다. 자신의 역할에 몰입한 이들에게 이내 순응된다. 엄정화가 아들을 향해 절실하게 마음 쏟고, 철없이 애교 많은 김해숙이 더 귀엽게 다가올 수 있다. 모진 엄마 전수경도 클라이맥스에서는 다른 엄마들처럼 짜릿함과 가슴 찡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6월2일 개봉.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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