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포털사이트 바이두, 유쿠, QQ닷컴 등에서는 방송이 끝나자마자 '나가수'의 동영상과 실시간 반응 등이 게재되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감상평을 비롯해 예상 순위, 탈락자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했다. 특히 가수 임재범에게 '대신(大神)'이라는 별명을 붙이며 그의 무대에 감탄의 글을 올리기도.
이들은 임재범의 '빈잔' 동영상을 본 후 "대신이 나오신다. 오 떨려", "언제나 이렇게 터질 듯한 느낌, 견딜 수가 없다", "소리가 너무나 매력적이야. 미치겠다", "이런 노래를 부르다니 지구인이 아닌 듯. 영혼조차 날아갈 것 같다"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 "김연우는 선곡과 노래 다 잘했는데 순서가 안 좋았다", "김연우의 장점은 정통파라는 것. 단점은 너무 정통파라는 것", "노래에 특징이 부족한 것 같지만 그래도 그의 노래가 좋아", "이소라의 파격적인 편곡과 연출은 관객 수준을 시험하는 거지" 등 출연 가수들에 대해 나름의 평을 내리기도 했다.
또 한국의 음악 시스템과 자국의 시스템을 비교하며 한탄해 눈길을 끈다. 누리꾼들은 "'나가수'에 쓰이는 장비는 한국에서 최고 수준. 중국의 음향은 형편없다", "한국 3대 방송국과 케이블 방송 다 가봤는데 다들 설비를 잘해놨다. 우리가 그거 쫓아가려면 몇 십 년은 걸릴 듯"이라는 글들을 올렸다.
해외 교포들 사이에서도 '나가수'는 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영국, 독일, 프랑스 교포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가수'에 대한 열띤 토론도 벌어졌다.
한 게시자가 '나가수'에 대한 비판 글을 올리자 "실력파 가수들의 노래를 그런 방식(서바이벌)으로 듣고 싶지 않다", "상업주의다. 없어져야 할 대중문화 신드롬", "진정한 '가수'들의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나도 그들처럼 내 일에 정성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등 찬반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지금껏 '한류' 하면 한국의 아이돌 가수들을 떠올리기 쉬웠다. 그런 점에서 '나가수'는 한국 대중가요의 또 다른 면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 촉매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현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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