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가 포진한 MBC '우리들의 일밤'가 장기 침체기를 벗어나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예능 '1박2일'에 도전장을 냈다.
'나는 가수다' 연출자 신정수 PD는 24일 오후 방송된 MBC 표준FM '김어준의 뭔가 색다른 상담소'에 출연, 프로그램 장기화 계획과 함께 타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과의 경쟁 구도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지난 3월 '나는 가수다'가 등장한 이후 수년간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무르던 '우리들의 일밤'(구.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시청률이 두자릿수로 껑충 뛰어올랐다. 4월 한달간 '나는 가수다'가 잠정 휴식기에 접어들었을 당시 하락했던 시청률이 5월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 매주 조금씩 상승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코너별 시청률로 보면 일단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은 제친 상태. 다만 '1박2일'과는 아직 5~7%P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나는 가수다'의 기세가 무서워질수록 '1박2일' 역시 여배우 특집 등 강력한 특집을 무기로 장수 예능의 뚝심을 보여주고 있는 것.
하지만 신 PD는 '1박2일'에 대해 "언제 따라잡을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시간대가 다르지만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시기가 오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도 든다"고 전망했다. '1박2일'과 '나는 가수다'가 동시간대 맞붙는다면 그야말로 '예능 빅뱅'이 등장하는 셈이 된다.
현재 '우리들의 일밤' 내 다른 코너인 신입사원'이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오후 5시대부터 시작되는 일요 예능 전쟁에서 '나는 가수다'가 후진 배치 되긴 시기상조다. 과연 '나는 가수다'와의 체인징 시기가 언제가 될 지, '1박2일'과의 정면승부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관심을 모인다.
한편 이날 신 PD는 "기존 가수들이 너무 출중해 다섯명은 죽어도 안떨어질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새로 들어온 가수만 떨어지는거 아니냐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사실 저희 제작진도 그런 것들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본격적인 시즌2를 하면서 모든 멤버를 한꺼번에 엎고 가야 하는 순간이 올거라는 생각을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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