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포츠 플러스 소속 송지선 아나운서(29)는 23일 오후 1시 44분께 자신의 자택인 서울 서초동 모 오피스텔 19층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해당 사건의 수사를 맡고 있는 서초경찰서 측은 23일 브리핑을 열고 “송 아나운서가 투신, 두개골 함몰 골절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송씨가 어머니와 함께 있었으나 잠시 화장실로 전화를 받으러 간 사이 송씨가 투신했다”고 밝혔다. 송씨의 부검 여부는 유족과 상의 후 결정할 예정이다.
송씨의 죽음에는 최근 송씨를 둘러싼 일련의 구설들이 주요한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송 아나운서는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살하고 싶다는 심경을 드러내 119가 긴급 출동하는 소동이 있었다. 당시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송씨의 신상털기로 어어졌다.
송씨는 해당 트위터 글을 올리기 몇시간전 자신의 미니홈피에 두산 베어스 임태훈과 관계에서 지극히 사적인 내용의 글을 올렸고 이 글은 송씨의 당시 자살소동의 배경으로 지목되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일파만파 퍼진 것. 이에 대해 송씨는 미니홈피 글은 자신이 쓴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송씨는 악플과 네티즌들의 비난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다. 애정문제라는 지극히 사적인 영역임에도 불구, 이 같은 내용이 세상에 공개된 것에 따른 결과였다. 결국 송씨는 진행중이던 프로그램에서도 잠정 하차 결정이 내려졌다.
송씨는 22일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2008년 11월 처음 만난 후 누나와 동생으로 지내오다 2009년 겨울부터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해, 1년 반째 열애 중”이라고 밝혔지만 곧바로 두산 베어스 임태훈은 구단을 통해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야구에만 전념 하겠다”고 반박했다.
또 한번 송씨에 대한 글들이 인터넷을 뒤덮었다. 송씨의 말을 믿는 사람도 있었지만 일부는 송씨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케이블 채널 KBS 조이 ‘엔터테이너스’라는 프로그램은 20일 송씨에 대해 언급하며 “여자가 7살 많으면 애 데리고 논 거다” “이걸 진짜 썼다면 둘 중 하나는 사이코”라고 말하기도 했다. 송씨는 20일에도 한차례 자살시도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송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물론 자살을 미화해서도 안된다. 하지만 만약 실제로 사생활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송씨를 극단적인 선택으로까지 몰고 갔다면 이 같은 분위기를 만든 모든 이들이 함께 책임을 통감할 문제다.
고 송지선의 빈소는 서울 영동 세브란스 병원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25일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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