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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4-낯선 조류’의 상승세가 무섭다.
개봉 전부터 알려진 바와 같이 ‘캐리비안의 해적 4’에는 전작에서 조니뎁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올란드 블룸과 키이라 나이틀리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조니뎁의 비중이 커지느냐. 그것 역시 아니다. 새롭게 등장하는 윌과 엘리자베스의 옆에서 영화의 흐름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캐리비안의 해적 4’에서 잭 스패로우는 변함없이 시시껄렁하고 유쾌한 캐릭터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잭 스패로우는 절대적인 힘에도 불구, 주연 자리를 꿰차지 못하는 비운의 캐릭터다. 나머지 부분을 잭 스패로우의 연인 안젤키라 역의 페넬로페 크루즈와 안젤리카의 아버지인 ‘검은 수염’ 역을 맡은 이안 맥쉐인이 채우고 있지만 허전함을 채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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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디즈니가 새롭게 선택한 캐리비안 호의 선장 롭 마샬은 전작을 연출해 온 고어 버번스키의 박력에 훨씬 못 미쳐 아쉬움을 남기며 여기에 최고의 OST로 손꼽히는 한스 짐머의 음악이 없었다면 영화의 재미는 절반으로 뚝 떨어졌을 것이다.
이 뿐 아니라 영화는 가장 큰 줄기가 되는 잭 스패로우, 안젤리카, 검은 수염 사이의 관계도 확실히 정리해 주지 않아 잭 스패로우가 왜 목숨을 내 던지면서까지 젊음의 샘을 찾아 헤매는지에 대한 해답도 제시하지 않는다. 새로운 갈등의 축으로 등장한 인어의 배치는 신선하지만 신선함과 눈요기감만을 던지고 어설픈 로맨스로 이어져 관객들을 실망시킨다.
여기에 굳이 왜 ‘캐리비안의 해적4’를 3D로 제작해야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사라지지 않는다. 정말 당황스럽게도 해적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캐리비안의 해적4’에는 배나 바다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명색이 해적인 사람들의 활동 영역은 더 이상 바다 위에 떠 있는 배가 아니라 어둡고 무서운 계곡과 동굴이다. 육지에서 뛰어다니는 잭 스패로우를 기대하고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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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조니 뎁의 잭 스패로우가 살아서 바다를 떠돌아다니는 한, 관객들의 충성도는 어느 정도 유지되겠지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류창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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