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19일 제64회 프랑스 칸국제영화에서 이 같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황금종려상 후보에 오른 영화 ‘멜랑콜리아’의 기자회견 자리에서 유태인 비하 및 나치 지지 발언을 해 거센 비난을 받은 것.
그는 “내가 정말 유대인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는데, 사실 내가 진짜 나치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왜냐하면 하르트만이라는 독일인 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게 내게 기쁨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멜랑콜리아’에 출연한 독일계 여배우 커스틴 던스트는 “세상에, 이건 끔찍하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폰 트리에 감독은 “내 말은 마지막 부분에 포인트가 있다”며 “단지 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해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유대인을 싫어하지도 않는다”라고 사태를 진화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내 “조금 싫어한다. 그래, 나는 나치다”라고 시인, 사태를 걷잡을 수 없게 만들었다.
결국 폰 트리에 감독은 이날 오후 늦게 대변인을 통해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내가 오늘 아침 기자회견에서 한 말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나는 반(反)유대주의자도 아니고, 인종적으로 어떤 편견도 갖고 있지 않다. 나는 나치 또한 아니다”라고 공식 해명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사진=칸 영화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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