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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는 모두의 복수, 아니 어머니 태현숙(이혜영 분)의 복수를 위해 들리지 않는 것을 숨기고 어린 시절의 기억마저 감춰야 합니다. 그런 동주에게 우리는 너무 그리워서 단 한 번도 잊을 수 없었던 첫 사랑이자 유년 시절 기억의 전부입니다. 동주는 자신의 마음을 우리에게 전할 수 없어 영규에게 마음을 주고, 영규와 친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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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는 수족관 물고기의 이름을 ‘가나다라..’로 지어 넣고 거꾸로 읽기도 하며 우리의 행동을 따라합니다. 우리가 어릴 적 동주와 만나 보여줬던 행동을 성인이 된 동주가 자신의 기억을 연결하기 위한 매개체로 사용하는 모습이 동주의 슬픔을 더욱 크게 느껴지게 합니다.
지난 12회에서 우리는 동주의 기억을 찾아주겠다며 어린 시절 동주에게 배웠던 곡 한 소절을 연주합니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멜로디언으로만 연주해온 우리는 피아노 연주에는 필요 없는 공기를 볼에 잔뜩 머금고 건반을 치기 시작합니다. 그런 우리를 사랑스러운 듯 내려다보는 동주의 시선을 쫓아가다보면 시청자들은 어느새 따뜻한 미소를 짓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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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 방송이 인상적이었던 것은 들리지 않는 동주의 등 뒤에서 그를 부르며 오열하는 우리의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엄마 미숙으로 인해 어릴 적부터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듣는 법을 배운 우리는 귀로는 아무것도 들을 수 없는 동주 때문에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에게 동주는 ‘내 마음이 가장 잘 들렸으면 하는 ’사람이지만, 실상은 ‘내 마음이 들리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15일 방송된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동주는 준하(남궁민 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형은 귀로 듣지만 나는 눈으로 들어서 마음으로 바로 전달된다”라고.
귀가 아닌 눈으로 듣는 동주, 그리고 동주에게 ‘내 마음을 전하고 싶은’ 우리. 또 ‘내 마음을 전할 수 없는 ’준하까지.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에는 안타까운 인물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이 착한 드라마는 너무나 아름다운 ‘사랑’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봄 햇살처럼 따뜻하고 눈부신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로 귀로만 듣는 우리들이 마음으로 듣는 법을 배워야겠습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류창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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