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리는 지난 11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로맨스 타운'에서 여주인공 노순금 역을 맡아 한층 성숙해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09년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에서 전문직 여성으로 변신, 당당한 여성성을 보여주려 했지만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2008년 '쾌도 홍길동' 당시 눈치 없고 덤벙대던 허이녹 역으로 벗어냈던 연기력에 대한 지적이 재차 고개를 들었던 것.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로맨스 타운' 속 순금에게서는 허이녹의 느낌이 보인다. 극중 3대째 식모살이를 하는 순금은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탓에 기본적으로 억척스러운 인물이지만 정의감에 불타고 순수한 영혼을 지닌 인물. 성유리는 이같은 캐릭터의 매력을 십분 잘 소화해내고 있다.
성유리는 '로맨스 타운' 1, 2회에서 발음, 발성, 표정 연기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으며, 눈물 연기 등 내면 연기에서도 장족의 발전을 보여줘 그간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시간을 떨쳐냈다. 요정 같은 외모도 내려놓은 채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한발짝 다가왔다.
'쾌도 홍길동' 당시 성유리는 기존의 청순 가련 여성성이 큰 캐릭터에서 벗어나 천방지축 망가지는 역으로의 변신을 최초로 시도했다. 무모한 도전이 아니겠느냐는 세간의 반응을 비웃기라도 하듯, 성유리는 허이녹이라는 캐릭터를 마치 자신의 옷을 입은 듯 편안하게 소화해내며 과거와 달리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로맨스 타운'에서도 초반부터 비슷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성유리의 연기가 정말 안정됐다" "이제 연기력에 대해 지적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노력 앞에 장사가 없군" 등 성유리에 대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성유리 측 관계자는 "성유리는 이번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만큼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고자 한다. 유쾌하고 편안한 드라마인 만큼 시청자분들도 힘을 빼고 즐겁게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로맨스 타운'은 경쟁작 '49일', '최고의 사랑'에 밀려 초반 시청률 전쟁에선 고전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성유리로서는 드라마를 이끌어간다는 주인공으로서의 책무뿐 아니라 연기자로서 한발짝 발돋움 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하다고 볼 수도 있다.
훌륭한 연기로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는 것이 '연기자' 성유리가 드라마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이자 최고의 방법이다. '로맨스 타운' 입성 후 첫 단추를 잘 꿴 성유리가 과연 드라마 종영 때 활짝 웃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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