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배우 성유리가 '로맨틱코미디계의 여왕' 공효진에게 도전장을 냈다.
데뷔 때부터 '인형' '여신' 칭호를 달고 다닌 성유리는 11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로맨스 타운'에서 가사관리사 노순금 역을 맡아 억척녀로 변신한다.
극중 노순금은 3대에 걸쳐 재벌가 식모살이를 하는 인물로 우연히 산 복권이 1등 100억원에 당첨되지만 이를 숨긴 채 '1번가'에 잠입한다. 만만치 않은 사연을 지닌 인물인 만큼, 성유리는 억센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는가 하면 자장 범벅이 되는 등 기존에 보여주던 모습에서 180도 달라진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성유리의 이번 변신에 대해 많은 이들이 '쾌도 홍길동' 속 허이녹 캐릭터를 연상한다. 당시 성유리는 어설픈 귀요미 이녹으로 분해 액션 연기는 물론 능청스러운 캐릭터를 십분 소화, 연기력 논란에서 자유로워졌다. 때문에 이번 그녀의 변신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 크다.
공교롭게도 한 주 앞서 출발한 동시간대 경쟁작 MBC '최고의 사랑'에서 이미 공효진이 비호감 연예인 구애정으로 분해 코믹 열연을 보여주고 있다. 전작 '파스타'를 비롯해 다수의 작품에서 리얼한 코믹 연기를 선보여 온 공효진은 '최고의 사랑'을 통해 일찌감치 '로코 여왕'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무래도 경쟁 프로그램에서 맞붙게 된 만큼 성유리로서는 부담감이 적지 않을 터. 더욱이 공효진이 극중에서는 비호감이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성유리 역시 자기만의 무기를 바탕으로 시청자들과 통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최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성유리는 "많은 분들이 망가지는 캐릭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노순금은 망가지는 캐릭터라기보다는 열심히, 치열하게 사는, 당찬 캐릭터다"며 범상치 않은 캐릭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성유리 측 관계자는 "성유리는 이번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만큼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고자 한다. 유쾌하고 편안한 드라마인 만큼 시청자분들도 힘을 빼고 즐겁게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숱한 연기력 논란에 휩싸여왔지만 결코 연기 못 하는 배우가 아닌 성유리. 과연 '로맨스 타운'을 통해 공효진의 대항마로 나설 지 주목된다. '로맨스 타운'은 13일 첫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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