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본명 정현철)의 전 부인 탤런트 이지아(본명 김상은)가 서태지와의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 이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지아는 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그간의 심경을 고백했다. 이지아는 우선 여러 루머에 대한 해명으로 글을 시작했다 그녀는 “소를 취하하며 그 어떤 합의도 없었다”며 “너무나 많은 추측들이 있어 이제는 직접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 용기를 내어 글을 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지아는 “사실 지금 이 순간에도 제 가슴 속 깊은 진심이 잘 전달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많이 두렵고 망설여진다”며 자신과 관련한 억측에 대해 섣부른 판단은 자제해달라고 전했다.
그녀는 “어린 시절이었지만 믿음과 희망으로 사랑을 했고, 그 나이에 가져야 할 소중한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했지만 단 한번도 그 사랑에 대해 가슴이 아닌 머리로 계산 한 적 없었다”며 “하지만 세상에 대해 알기도 전에, 숨겨져야 했던 제 존재가 저의 인생에 끼친 영향과 상처는 말로 전달되고 글로 표현 될 수 있을 정도의 크기가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여러 개의 이름으로 살아가며 정체성의 혼란에 시달리며 늘 마음을 졸여야 했고, 사람들에게, 친구들에게 가족들에게 솔직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가설 수 없었기 때문에 차갑고 진실되지 못한 사람이라는 오해도 받으며 원만한 대인관계를 이룰 수 없어 많이 힘들었다”고 힘들었던 지난 10년을 회고했다.
이지아는 또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없던 고통은 자유를 잃은 것과 같은 것이었다”며 “일반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생활을 해야 했던 이유는 아무에게도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던 그 사람의 뜻을 존중하고 따랐던 것이었다”고 비밀리에 결혼생활을 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것이 사랑이라 믿었던 저는 부모님도 제 자신도 버리고 살았던 것”이라며 “제가 선택한 그 길이 제 자신을 상처 내고, 고통 받게 하고 무의미한 존재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지아는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 오랜 바람이었지만 이미 너무 긴 시간 동안 숨겨지며 살아온 탓에 내 자신이 드러나고 밝혀지는 것이 한편으로는 무섭고 두려웠다”며 “2006년 제대로 된 논의조차 해보지 못하고 모든 것을 마무리 했던 이유는 어서 빨리 모든 상처를 잊을 수 있기만을 바랐기 때문이었고 그때는 그것이 서로에게 좋은 모습으로 남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고 속내를 전했다.
그녀는 굳게 믿었던 진실과 약속이 깨지는 것이 치유할 수 없는 상처가 됐다고 밝혔다. 이지아는 “늦게나마 저의 삶을 찾아 배우가 되었지만 온전한 '나'로 살아올 수 없었던 시간만큼 불분명한 과거에 대해 수많은 오해와 억측에 부딪치며 남몰래 수없이 울고 또 울었다”며 “새까맣게 타버린 가슴을 열어 힘들다고 외치고 싶고 위로도 받고 싶었지만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고, 기댈 수 없는 외로움을 삭히며 제 인생의 반을 살아왔다”고 읊조렸다. 이어 “어둡고 긴 시간들에 대해 이해 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잃어 버린 나를 찾고 싶은 마음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며 “하지만 저 또한 이 소송을 진행하며 처음엔 이렇게까지 서로가 대립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 사람을 깍아 내리고 싶은 마음은 정말 조금도 없었고 그래도 좋은 모습으로 원만하게 풀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일이 커진 것에 대한 당황스러움을 고백했다..
이지아는 오랜 인연을 맺었던 사람과 다른 의견으로 마주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그녀는 “디자인이나 스타일링 같은 비주얼적인 작업 등 많은 부분을 함께 만들어 왔고, 그것은 2000년 활동을 위해 한국으로 떠난 이후에도 계속 되었다”며 “함께 고생했던 기억과 노력들이 아픔이 되어 다시 저에게 돌아오는 것을 느낀다”고 답답해 했다.
이어 “이제 이 논쟁은 서로를 깍아 내리기만 할 뿐 더 이상 무의미 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긴 시간이 예상되는 이 논쟁에 지금까지의 제 인생 그리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앞으로의 저의 시간과 삶, 제 주변의 모든 분들과 팬 여러분, 그분들의 소중한 마음까지 희생시키고 싶지 않았기에 소 취하를 결정했다. 소송 사실이 세상에 공개되며 더 이상 둘만의 논쟁이 아니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서로를 헐뜯고 공격하게 될 앞으로의 과정이 가치있는 일이 아니라는 판단을 했다”며 “말할 수 없이 두렵고 가슴이 녹아 내리는 것 같은 상실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저의 진심이 전해지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소망했다.
이지아는 “하루라도 빨리 제 자리로 돌아가서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들과 지인분들의 소중한 마음에 보답하고 싶지만 자꾸 약해지고 주저앉는 제 자신 때문에 부모님께 그리고 저로 인해 고통 받으면서도 저를 걱정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이지아는 올 1월 19일 전 남편 서태지를 상대로 55억원에 달하는 위자료 및 재산 분할 청구소송을 제기했지만 이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지 열흘 만에 소를 취하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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