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서는 "짧은 글이었지만 가까운 사람들한테조차도 숨겨야 했던 그간의 고뇌가 절절히 느껴진다"며 "이제는 훌훌 털고 좋은 음악으로 돌아올 수 있게 마음으로 덮어주고 다독여 줄 때"라고 응원을 보냈다. 이어 "비 온 뒤 땅이 굳듯 단단해진 그의 9집을 기다리며…"라는 말로 서태지를 다독였다.
서태지는 이지아로부터 위자료 및 재산 분할권 소송을 당한 후 침묵으로 일관해오다, 30일 오후 팬들에게 미안함 마음과 함께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서태지는 서태지닷컴에 올린 글을 통해 "먼저 저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사실을 미리 알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한다"며 "많은 시련을 뒤로 한 96년 은퇴 이후 저는 가수 서태지가 아닌 평범한 자연인 정현철로 돌아가 보통의 사람들과 같이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는 그런 평범한 생활을 소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은퇴 이후 힘겹게 얻은 최소한의 보금자리와 처음으로 누려보는 평범한 일상을 보호받고 싶었다. 그리고 언젠가 시간이 지나 안정을 찾고 제 인생도 확신이 생길 때 가장 먼저 나의 팬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축복도 받고 싶었다"고 결혼 사실을 알리지 못한 이유를 전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런 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고, 2000년 이후 상대방과 헤어지는 수순을 밟으며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가수 서태지로 활동을 시작했다"며 "그 후로는 이미 헤어져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상대방을 세상에 발표한다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기에 그렇게 모든 일들은 이제 내 마음에만 담아두어야 할 비밀이 되었다"며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된 심정을 부디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이지아와의 결혼 및 이혼사실을 숨긴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팬들을 향해 "이번 일로 인해 무척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그런 여러분을 생각하면 애잔하고 미안한 마음 뿐이다"며 "오히려 나에게 용기를 주는 여러분을 보며 고맙다는 말로는 표현될 수 없는, 처음으로 느껴지는 감정들이 교차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또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가 좀 더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태지의 공식입장 발표가 있은 직후 이지아는 서태지를 상대로 낸 55억원대의 위자료 및 재산분할 소송을 돌연 취하했다. 이지아 측 소송 대리인인 법무법인 바른은 "소송 사실이 알려진 뒤 지나친 사생활 침해 등으로 이씨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까지 극심한 고통을 받게 되자 매우 긴 시간이 소요되는 소송을 끌고 가기 어렵다며 취하를 결정했다"고 소송 취하 배경을 설명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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