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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1년 시청자와 함께 바람직한 지상파 방송을 만들고자 '이달의 나쁜 방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여성민우회 측은 '신기생뎐'이 4월의 나쁜 방송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이유는 "VVIP들을 상대하는 최고급 기생집이 현존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전개되는 '신기생뎐'은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며 기생의 역할을 재조명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 속 기생들은 손님들 옆에 앉아 술을 따르고, 손님에게 팁을 받는 등 드라마 기획의도에서 밝힌 것과 부합하지 않는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근절되어야 하는 '술접대 관행'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신기생뎐'은 왜곡된 여성상을 보여주고, 여성을 비하하는 등의 문제점을 드러내 4월의 나쁜 방송프로그램에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나� 프로그램의 선정기준은 4월 한달동안 지상파 방송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권침해, 성별, 장애, 인종, 학력 등의 차별과 성희롱, 성폭력 등 범죄행위를 정당화하는 내용, 기타 개선이 요구되는 내용 등의 방송 여부를 놓고 판단한다.
한국여성민우회의 모니터 결과, 지난 2일 방송분에서 주인공 단사란(임수향 분)의 계모인 지화자(이숙 분)는 딸의 남자친구를 알아내기 위해 흥신소에 뒷조사를 부탁해 아다모(성훈 분)가 부유한 집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돼 둘을 결혼시키려고 애쓰는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단사란과 아다모의 이별을 알게되자 단사란에게 부용각에 들어가 기생이 될 것을 강요한다.
처음에 지화자는 어려운 집안 형편 이야기를 하며 설득하려 하지만 단사란이 거절하자 단사란에게 그녀는 버려진 아이였고 아버지와 돌아가신 어머니가 입양해 키웠다는 사실을 밝히며 아버지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서 기생이 되라고 한다.
이러한 장면에 대해 한국여성민우회측은 "계모는 의붓딸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딸을 접대부로 만드는 채권자의 존재로, 입양아는 길러준 부모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해야 하는 채무자의 존재로 전락시키면서 시청자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이는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확대 재생산 할 뿐만 아니라 입양아와 입양가정, 재혼가정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또한 생산해 내고 있어 문제로 지적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기생뎐'은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 지난 24일 방송에서 시청률 19.3%(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류창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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