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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로 세계 5대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 그는 성악가 최고 영예인 황금기러기상을 비롯해 프랑스 비평가들이 선정하는 그랑 팔미에상, 그래미상, 대한민국 문화훈장 등 각종 상을 휩쓸었고 유네스코 세계 평화음악인에 선정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쌓아왔다. 명실상부 한국이 낳은 최고 디바다.
조수미가 이처럼 화려한 25년간의 궤적을 갈무리하는 기념공연을 연다.
레퍼토리는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바로크 음악이다. 4반세기 동안의 활동을 화려한 레퍼토리로 자축할 만하지만 그는 의외로 바로크 음악을 선택했다. '기본'으로의 회귀다.
이번 공연을 함께할 오케스트라는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AAM).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선보이기 위한 안성맞춤의 협연자다.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최고 고(古)음악 오케스트라'인 AAM은 가장 역사가 오래된 고음악 단체이자 1970년대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킨 고음악의 원조다. 국내에는 10년 만의 내한공연이다.
1973년 고음악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크리스토퍼 호그우드에 의해 창단된 AAM은 곡이 작곡될 당시에 사용하던 악기와 스타일로 연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작곡 당시 연주법 해석에 탁월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2006년부터 저명한 오르간 주자이자 하프시코드 주자로 유명한 리처드 이가가 지휘를 맡고 있다. 그의 지휘 아래 연주한 AAM의 헨델 기악곡 전곡(Op. 1-7)과 J S 바흐의 브란덴베르크 협주곡 음반은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공연의 처음을 여는 헨델의 콘체르토 그로소는 리처드 이가가 AAM을 맡은 후 처음으로 녹음한 곡이자 미뎀상, 에디슨상, 그라모폰상 등 최고 권위 음반상을 휩쓴 곡이다.
조수미는 이번 무대에서 클래식에 무관심했던 일반인들에게도 AAM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던 영화 '샤인'의 OST 수록곡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비발디)도 부른다. 이 곡은 조수미가 5년 전 데뷔 20주년 기념으로 발매한 음반 '저니
이 밖에도 조수미가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로 꼽는 '폭풍이 몰아치고'(비발디)를 비롯해 '음악과 함께하는 이 순간'(퍼셀), '내게 돌아와주오'(헨델) 등도 들려준다. 5월 6,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9일 더 라움, 10일 경남문화예술회관.
(02)318~4301
[김주영 기자]